박근혜 대통령은 사우디의 아랍어 일간지 알리야드와의 인터뷰에서 ‘라피끄’라는 단어로 양국 관계를 표현했습니다.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뜻의 아랍어인데요.
이외에도 중동의 언어를 사용하고 수행원들이 현지 의상을 입도록 하는 등 공감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살만 국왕으로부터 직접 영접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
각별한 관심에 화답해 박 대통령도 ‘라피끄’라는 단어로 양국관계를 표현하는 등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라피끄는 먼 길을 함께할 동반자라는 뜻인데 박 대통령은 사우디 일간지 알리야드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굳건한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라피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막에 내리는 비도 한 방울의 빗방울로부터 시작된다’는 중동의 속담을 언급하며 남북이 민생과 문화의 작은 협력으로부터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통일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서는 '한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다'는 중동 속담을 언급하며 미래 에너지원 개발을 위해 협력해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순방국의 언어를 이용해 친근감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중국 칭화대 방문 때는 중국어로 연설을 하고, 파리에서 열린 경제인간담회 때는 기조연설을 프랑스어로 진행하는 등 순방국의 언어로 마음의 문을 여는 외교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언어 뿐 아니라 의상에도 신경을 썼는데 2013년 베트남 방문 때는 치마에 브루나이 국기 색과 바틱 문양을 넣어 현지 느낌을 살렸고 APEC 등 다자회의에선 주최국 전통의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순방 기간 동안 박 대통령은 두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부 대표로 온 고위직 여성 인사는 예외로 두는 규정에 따라 아바야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다른 여성 수행원들은 모두 전통의상인 아바야를 입었습니다.
세 번째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이슬람 지역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샤일라를 착용하고 그랜드 모스크를 시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방문국의 언어와 의상 등을 활용해 공감을 유도하는 박 대통령의 남다른 세일즈 외교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박 대통령의 공감외교가 남은 중동 순방기간에도 양국관계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TV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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