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7만 명 이상의 이웃들에게 국수를 무료로 대접하는 봉사단체가 있습니다
만두피 자투리를 받아 시작한 이 단체의 칼국수 봉사는 1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가 찾아봤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강북구 번일동 경로당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경로당 앞마당에서 불을 피우고, 물을 끓입니다.
국수 나눔 봉사회 회원들이 동네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국수를 준비하는 겁니다.
인터뷰> 남국주/국수 나눔 봉사회 운영위원
"경로당을 비롯해서 주변에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팥 칼국수를 할 예정이에요."
무료 칼국수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팥과 국수를 삶고 구수한 육수에 정성까지 가득 담긴 팥 칼국수는 이웃의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인터뷰> 사향임/서울 강북구 번1동 경로당 회장
"봉사하러 오신 분들이 다 끓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잘 먹고, 항상 그럽니다. 감사합니다."
만두피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반죽을 얻어 시작한 칼국수 봉사는 벌써 1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혼자서 해오던 작은 봉사가 이제는 일 년에 200일 이상 이어지고 회원도 2백여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
인터뷰: 김혁 / 국수 나눔 봉사회 대표.
"밀가루 대리점을 하다 보니, 만두피 공장에서 동그랗게 찍어내고 남은 잔피가 버려지는 게 너무 아까워서, 재활용하는 차원으로 어르신들에게 칼국수를 만들어 드리다 보니까,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만두피의 자투리로 만으로 부족해 한해 5톤의 밀가루를 기증받아 국수를 만들고, 또 회원들은 작은 국수가게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10여 명씩 참여해 운영하는 국수가게의 수익금 역시 모두 국수 나눔 봉사에 쓰여집니다.
인터뷰: 황혜자/ 자원봉사자
"집에 있으면 더 아픈 것 같고, 나와서 왔다갔다 봉사하면 더 편해요. 마음도 더 편하고 그렇습니다."
만두피 자투리는 이제 한 해 7만 명과 칼국수로 사랑을 나누는 작은 기적을 낳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북한 이탈 주민, 장애인 단체, 경로당 등. 외로운 사람들을 주로 위로하는 국수 나눔 봉사회는 올해도 나눔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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