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을 중심으로 최근의 북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북한은 지금' 시간입니다.
정월대보름이 북한에선 공휴일이라고 하는데요.
김경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정월대보름 풍경은 어떨까.
북한에서는 정월대보름이 5대 민속명절 중 하나로, 2003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전통풍습을 소개하며 명절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녹취>북한 조선중앙TV(지난 5일)
"정월대보름 명절을 맞이한 오늘 수도의 곳곳에서는 평양시 학생들의 흥겨운 민속 놀이가 펼쳐져 명절의 분위기를 한껏 돋구었습니다"
조선중앙티비는 전국의 근로자와 학생들이 줄넘기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연 띄우기 등 민속놀이를 하면서 정월대보름 명절을 즐겁게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또 정월대보름의 유래를 소개하는 역사 상식 방송과 민요 공연도 편성해 명절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오곡밥 등 전통음식을 지어먹는 풍습도 우리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지난 4일에 평양에서 열린 민족음식품평회에선 9가지 마른 나물과 오곡밥을 비롯한 음식이 출품됐고, 평양민속공원 식당 등에선 주민들이 전통음식을 먹는 모습이 방송에 소개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티비 (지난 5일) / 김철남 조선민속박물관 실장
"정월대보름 명절에 오곡밥을 지어먹는 풍습은 새해에도 오곡이 잘돼서 풍년이 들기를 바라며 오곡이 많이 차려지기를 바라는 우리 민족의 소박한 염원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최근 대대적인 산림복구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북한의 '식수절'은 3월 2일.
식수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군부대를 방문해 비행 조종사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검정색 코트를 입고 직접 삽을 들고 구덩이 파기, 흙다지기를 하고 묘목을 심으면서 산림 복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엔 산림복구에 총력을 다하자는 내용을 담은 담화도 발표했습니다.
담화에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사람들이 식량과 땔감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무를 마구 베어냈고, 산불방지대책도 바로 세우지 못해 나라의 귀중한 산림자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또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기 위해 산림복구전투를 벌이겠다며,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되도록 지시했습니다.
녹취>북한 조선중앙TV(지난달 26일)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산들을 푸른 숲이 설레이는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키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며 의지입니다. 전당, 전군, 전민이 산림복구전투를 힘있게 벌여 조국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자료를 보면, 1990년 820만 1천 헥타르(ha)였던 북한의 산림은 2011년에는 554만 헥타르로 줄어들었습니다.
20년 만에 북한 산림이 30% 넘게 사라진 셈입니다.
북한 산림 황폐화의 주요 원인은 무분별한 계단밭 개간과 땔나무 채취, 산림 병해충, 산불, 풍수해 등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민둥산이 많다보니 북한은 여름철 홍수가 나면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고 경제적인 손실도 큰 것으로 추산됩니다.
북한 내각은 지난 7일 전 국가적인 산림복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서를 채택하는 등 북한 당국의 산림복구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나무심기와 울창한 숲 만들기는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나무심기에 동원하고 할당량을 주기 때문에 추위도 풀리지 않은 날씨에 언 땅에 나무를 심어야하는 주민들은 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TV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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