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민센터에 개가 독거노인들을 찾아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일을 맡고 있어 화제입니다.
복지 공무견으로서 공무원 위촉장까지 받은 기르미의 활약상,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이정우 국민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오전 9시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
주민센터 안으로 개 한 마리가 의젓하게 들어갑니다.
이 개의 이름은 '기르미'
기르미는 지금 이곳 주민센터에 근무하기 위해 출근중입니다.
복지 공무견인 기르미의 출근 도장은 자신을 친가족처럼 반겨주는 주민센터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아는체 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민원실에 찾아온 주민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가 아는 체를 하는 모습이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닙니다.
인터뷰> 홍동석 동장 / 길음2동 주민센터
"(기르미가) 주민센터로 오고 난 뒤부터는 우리 직원들 간에도 사이가 굉장히 좋아졌고요. 또 기르미가 우리 동네 마스코트 역할을 함으로써 주민들도 우리 주민센터를 자주 방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센터 뒷마당에 2평 남짓한 집도 있는 기르미는 주민센터 곳곳에 안내문도 붙을 정도로 이 곳에선 유명한 존재입니다.
작년 6월, 3개월 밖에 안된 강아지로 마을에서 발견됐을 당시 만해도 기르미는 ''파보장염'에 걸려 죽어가던 유기견이었습니다.
장기간 입원 뒤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 유기견은 동장의 관심과 사랑 속에 '기르미'란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족보도 없는 1살 된 암컷, 잡견인 기르미가 공무원 위촉장을 받은 건 작년 7월입니다.
위촉장을 받고 나서 기르미는 한 주에 2~3번씩 독거 어르신을 방문해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복지 공무견 생활을 그동안 해왔습니다.
동장, 복지팀원들과 함께 어르신 뵈러가는 길은 가파른 언덕과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많지만 기르미는 항상 앞장을 섭니다.
"기르마, 반가워~"
"여기까지 왔어?"
"많이 컸지"
강아지 때부터 잘 아는 어르신은 기르미가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왔어, 놀러왔어, 또 와"
팔을 다쳐 거동이 어려운 80대 어르신 얼굴에도 웃음꽃이 핍니다.
길에서 만난 아주머니에게도 기르미는 모르는 체를 안 합니다.
int> 이선주 팀장 / 길음2동 주민센터 복지지원팀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이 별로 웃는 경우가 없잖아요. 그래서 기르미가 감으로써 한번 만져주고 웃을 수 있다는 계기로도 우리 기르미가 참 예쁜 것 같아요"
기르미는 웃음치료교실과 어린이 수업에도 잠깐씩 도우미로 참여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오는 사월에는 낭군을 맞아 결혼식도 올릴 예정입니다.
복지공무견 기르미의 활약으로 길음2동 마을에 웃음과 활력이 넘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정우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클리 국민리포트 (126회) 클립영상
- 섬진강 100리 스토리길 열렸다 2:18
- '야생화의 섬' 풍도…봄 기운 가득 2:52
- 2015 프로야구…10개 구단으로 새 출발 2:58
-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한식·태권도 매료 1:58
- 캡슐세제 삼킴 사고 주의보 2:08
- '성공 귀농' 철저한 준비에 달렸다 2:54
- 손글씨 릴레이 3:46
- 국제 난민 희망으로 보듬다 2:39
- 중학생들 단편소설집 발간…수익금 기부 2:20
- 착한 가격…품질, 서비스도 만점 2:43
- 웃음 주는 복지공무견 '기르미' 3:12
- 인천에 첫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카페 문 열어 2:24
- 카페에서 힐링체험, 여행·심리상담까지 2:03
- 시민 참여 시민행복위원회 출범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