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을 전해드리는 '북한은 지금' 시간입니다.
북한 당국은 올 겨울 내내 마식령스키장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또 봄철에는 농사 준비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경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내용]
겨울철 인기 스포츠인 '스키'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에서도 어린 아이부터 젊은이들,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스키를 타고 있습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의 스키복을 입고 자유롭게 스키를 타는 모습이 여느 스키장 풍경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16일)
"우리 자식들이 마식령 스키장에 갔다와서 얼마나 자랑을 늘어놓는지 어머니도 한 번 가보라고해서 저도 이 마식령 스키장에 왔습니다."
강원도 원산시 인근에 위치한 마식령스키장은 지난 2013년 12월 31일에 개장했습니다.
올해는 1월 1일에 문을 열었는데, 날씨가 많이 풀린 3월에도 인공강설기를 동원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취> 남흥규 마식령스키장 스키봉사과장 (지난 16일)
"다른 해에 비해서 눈이 적게내렸는데 마식령은 지대가 높아서 눈이 잘 녹지않고 기본은 밤마다인공눈을 쌓아서 다져놓은 길입니다. 인공눈을 쌓아서 눈다짐차로 다 다집니다."
북한은 그동안 마식령스키장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꼽고 대대적으로 선전해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당초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하루 5천 명 정도가 스키장을 찾아 연간 6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올 겨울 실제 이용객은 스키시즌이었던 지난 1월에 하루 1천명부터 1천 500명, 많을 때는 2천명 정도였습니다.
국제사회는 마식령스키장 건설 당시부터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왔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북한이 스키장 건설에 5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전체 북한 주민들이 4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북한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주민은 극소수뿐인데, 스키장 건설에는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주민들도 강제 동원되기 때문에 결국 김정은의 치적 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서운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서 북한에서도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19일)
"온천군 읍협동 농장의 일꾼들과 농장원들이 올해 풍요한 가을을 안을 일념을 안고 농사 차비를 알심있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모판 만들기부터 씨 뿌리기까지 여전히 직접 사람의 손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에서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농법, 유기농법, 물절약형농법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재래식 농법이나 낡은 경험만 가지고 농사를 짓던 때는 지나갔다며 농사를 과학기술적으로 지도할 때만 농업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작년에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북한은 농사에 필요한 물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16일)
"개성시에서 올해 농사에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계속 힘있게 밀고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우물, 굴포, 보막이 등 물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 5만 7천여개를 새로 짓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겨울에도 우물 파기와 저수지 건설 작업을 계속 했고,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물 확보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풍년을 기원하며 부지런히 농사 준비를 하는 모습은 남과 북이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KTV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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