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을 달빛을 받으며 거닌다면 어떨까요?
이충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해가 지고 허영청 보름달이 떠오른 느지막한 시간.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저마다 청사초롱을 하나씩 들고 궁궐 안으로 들어서자
조선시대 왕이 조회를 하던 궁전, 인정전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현장음> 해설자
"건물 안쪽 커튼에는 조명이 달려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전기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던 초창기 모습입니다."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발걸음을 옮기는 1백여 명의 외국인들 앞에 임금이 낚시를 즐기던 부용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선의 비경을 가득 담은 연못을 따라 걸으니 마치 시간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듯합니다.
인터뷰> 페니 웡 / 싱가포르
"매우 흥미롭습니다. 보름달이 뜬 밤에 궁궐을 방문한 건 평생 한번밖에 없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빛 여정의 막바지.
조선시대 고종 시절, 연회가 열렸던 연경당에서 우리 전통 공연을 즐기며 분위기는 절정에 달합니다.
봄과 가을, 보름달이 뜨는 날 내국인과 외국인 일정을 나눠 37차례만 열리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도심 속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낭만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KTV 이충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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