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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학생들 사이 '수지연필' 인기 [북한은 지금]
등록일 :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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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을 중심으로 최근의 북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북한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영은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어서오세요.

우리 남한은 3월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데, 북한은 4월에 시작한다고 들었는데요.

지금이 4월말이니까, 북한에서는 새학기 풍경이 한창이겠군요.

기자>

네, 북한에서는 매년 4월 초에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처럼 북한에서도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교복을 입고, 또 새 학용품을 사기도 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몇몇 학생들은 형형색색의 일제, 미제 펜을 쓰기도 하지만 평양의 일부 상류층 주민들에게 한정된 이야기고요.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속된 표현으로 먹고 살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학용품을 구입하는 일조차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학용품도 최대한 절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샤프연필, 샤프펜슬이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이 샤프연필을 수지연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수지 연필이요?

심만 갈아 넣으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펜대가 합성수지로 돼있어서 수지연필이라고 부르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래 쓸 수 있고, 또 쉽게 부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어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학부형과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는 학용품입니다.

그렇군요. 

일반 주민에게는 비싸게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절약하게 되는 것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교과서에 낙서 같은 거 해보신 경험 한번 즘 있으실 텐데 저도 낙서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종이 값도 비싸고, 질 좋은 종이가 귀하기 때문에 당연히 교과서를 물려주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낙서나 종이를 찢는 등의 행동들이 아주 엄격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기자>

매년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이 되면 학생들에게 과자나 학용품을 나눠주면서 이들에 대한 충성심을 제고하는데요.

그럴 때 아까 설명해드렸던 수지연필을 나눠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샤프펜슬 하나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려고 하고 있다니, 너무한 것 같네요.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축구대회에 대한 내용이라고요.

기자>

네, 얼마 전 북한에서 열린 여자 축구 대회에 대한 소식입니다.

북한의 조선중앙 TV는 여자축구대회 경기 장면을 소개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싱크> 북한 조선중앙TV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경기시간 55분, 소백수팀 7번 최양심 선수가 또다시 한 골을 넣어 2대 1로 소백수팀이 앞선 가운데 경기는 계속 됐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 1부 리그 소속인 압록강팀과 소백수팀의 경기인데요.

각종 축구 대회에서 우승을 앞 다투는 강팀들입니다.

강팀들인 만큼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축구장에 울려 퍼지고, 응원 열기도 뜨거워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축구가 인기종목이지만, 이렇게 북한 주민들도 축구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기자>

특히 김정은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축구 종목 역시 각별히 생각하고 있는데요.

평양에는 축구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학교도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축구 선수 육성 학교면 일종의 특목고 같은 거네요.

기자>

네, 유명한 해외 감독과 코치까지 영입해서 축구선수 육성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북한에는 군대가 많으니까, 군사 훈련 하듯이 축구 선수들도 훈련시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은 북한의 건군절과 관련한 이야기군요.

기자>

네, 지난 25일은 북한의 건군절이었습니다.

건군절은 우리나라 국군의 날과 비슷한건데요.

북한의 군인인 조선인민군이 생긴지 83주년을 기념하는 건군절을 맞이해, 북한 곳곳에서는 축하 행사가 열렸습니다.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싱크> 북한 조선중앙TV

"영웅적 조선인민군 창군 83돌 경축 직총중앙노동자 예술선전대 공연이  22일 중앙 노동자 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치마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날 공연에서 소개된 노래들은 제목도 북한답게 독특합니다.

'군민 아리랑', '가리라 백두산으로'... 이런 것들인데요.

지난 1998년부터 이른바 '선군정치'를 국가의 핵심 통치 방식으로 앞세운 북한은 건군절을 공휴일로 정하고 북한 주민들 모두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건군절에는 이런 공연은 물론 각종 요리 대회와 같은 행사가 열립니다.

불과 열흘전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이었는데 곧바로 이런 행사가 이어지네요.

행사 준비하는 주민들도 정신이 없었겠습니다.

기자>

네,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런 큰 행사를 여는 것이 사실 반가운 일은 아닐 겁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태양절이다,

건군절이다 하면서 이러한 호화 행사를 치르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 일 아니겠습니까.

네, 정말 김정은과 일부 고위층들의 '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네, 북한이 이렇게 선동을 위한 보여주기식의 행사를 많이 하는데요.

이런 것보다는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부터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오늘 북한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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