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을 통해 올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정부의 핵심개혁과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일이 먼저냐, 가정이 먼저냐의 문제는 모든 직장인들의 고민거리인데요, 물론 이 두가지가 함께 충족된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건 없을 겁니다.
오늘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기업들의 변화를 박수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외국계 회사.
게임개발과 배급을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 건물 1층에는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를 둔 직원들은 아침에 자녀들과 함께 출근을 한 뒤 같은 건물에 있는 어린이집에 맡깁니다.
어린이를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정부 기금과 기업 복지예산으로 운영돼 학부모들의 비용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한껏 낮잠을 자고 난 화창한 오후.
아이들이 어린이집 앞 정원에서 식물에 물을 주며 텃밭 가꾸기에 분주합니다.
어린이들의 표정이 밝기만 합니다.
같은 건물에 엄마 아빠가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자기집처름 편안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부모들도 아이가 가까이 있으니 한결 안심도 되고, 일에 대한 집중도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이동주 'N' 게임개발업체 직원
(아이랑 통화하니 안심하게 되고 아이가 들어가서 놀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되게 안심하고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이 이러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이행 강제금이 부과됩니다.
이외에도 정부는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휴직을 확대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가족친화인증제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 정책의 현장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업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가족친화적 문화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랑 매일유업 차장
‘매일다양성위원회’는 조직에 각 여사원들이 있는데 그들의 육아, 출산 같은 상담들을 실질적으로 들어주면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고요, 이를 통해서 우수한 여성인재들이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없이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회사도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자원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일 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남성들의 역할 역시 중요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에는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육아휴직 신청자 수는 지난 3월 5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는데 이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197명으로 133명이었던 전년도에 비해 48% 증가했습니다.
정부도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첫 달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100%로 상향 지급하도록 하는 등 분위기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육아는 여성들이 전담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남성의 공동책임이고 남성 육아휴직을 정착시키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정책적으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일과 생활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 현장에서 제대로 실현되려면 제도를 마련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가족친화적 기업문화와 사회전반의 인식 변화가 절실해 보입니다.
KTV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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