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던 천주교 순교지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연등축제가 열렸습니다.
상처를 위로하고 공존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제시하는 자리가 됐다고 하는데요.
문효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연등축제가 열리는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 대낮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이들은 밤 연등축제에 앞서 진행되는 낮 문화행사에 참가중입니다.
축제 참가자들은 서산주지협의회가 마련한 연등 만들기 행사에 참가해 정성스레 연등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노래자랑과 판소리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와 투호와 같은 전통놀이를 즐겼습니다.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의 중심지로 사적 제 116호로 지정된 해미읍성은 19세기말 천주교 박해 때 천여 명이 목숨을 잃은 순교지로서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올렸던 곳입니다.
인터뷰> 무영스님 / 서산 관음사
"이 해미읍성이란 그릇 안에 연등축제를 한번 담아봄으로써 다 같이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국민들에게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이런 행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후 7시 어스름이 깃들면서 본격적으로 연등행사가 시작됩니다.
관불 법요식에 이어 연등 행렬이 진행됩니다.
목탁소리에 맞춰 참가자들은 저마다 연등을 들고 성벽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게 늘어진 자비를 밝히는 연등 행렬이 성벽을 밝게 비춥니다.
연등행렬에는 근처 수덕사에서 템플스테이 체험 중인 사람들을 비롯해 서산시민 등 3백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해미읍성 연등행사는 1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인터뷰> 권병수 / 대전시
"올 한해 가족들 건강하고 국가가 많이 불안하고 시국이 안 좋은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도 전체적으로 많이 안정도 되고 화합이 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행렬을)돌았습니다."
인터뷰> 정주일 / 인천시 서구
"매우 즐거웠고, 신나고. 이렇게 애들이랑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다녀서 너무 좋았어요."
오는 25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해미읍성에서 열린 이번 연등축제는 자비의 연등을 밝혀 아픈 역사적 상처를 위로하고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제시하는 좋은 자리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문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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