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인도 CEO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방향을 위한 몇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연설내용 다시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존경하는 모디 총리님, 쿠마르 비를라 회장님과 박용만 회장님, 그리고 양국의 CEO 여러분, 나마스까르! 안녕하십니까?
한-인도 CEO 포럼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오늘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 여러분과 양국 공동번영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교 40년을 넘어 성숙기에 접어든 양국 경제가 이 포럼을 통해 함께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함께 그려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양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래 전부터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가까운 관계입니다.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라이프 오브 파이”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인도 소년 파이가 자신의 부모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고, 가장 친근한 단어인 엄마와 아빠가 인도 소년의 입에서 나와 많은 한국인들이 놀랐었는데, 인도 남부지방에서 사용하는 타밀어에서도 부모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고 있으며, 우리말과 같이 발음되는 타밀어 단어가 1,300여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미 2천년 전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야국의 김수로왕과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렇게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까운 양국관계는 최근 들어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1973년 수교 당시 1,4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1년에는 2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양국의 투자액은 최근 10년간의 투자액이 수교 이후 누적 투자액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이 가진 성장 잠재력과 상호 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를 통해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방향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강화입니다.
자동차, 전자를 비롯한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인도 현지에 활발히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인도 기업들도 한국의 자동차 기업을 인수하는 등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어 제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성공사례는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양국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정책으로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님은 “Make in India”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를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은 제조업 3.0을 통해 스마트 공장을 확산하고, 사물인터넷, 3D 프린팅과 같은 핵심기술을 개발하여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국의 제조업 혁신대책을 서로 연계하고 공동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을 고도화한다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인도 라자스탄 주에는 “한국전용 산업공단”이 조성되어 금년부터 우리 기업들이 본격 입주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제조업 분야의 양국 협력이 더욱 가속화되기를 기대합니다.
두 번째로, ICT·문화 등 창조경제 분야의 협력강화입니다.
ICT 산업은 그 자체로도 성장성이 높지만, 제조업, 문화, 보건의료와 같은 다른 산업과 결합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입니다. 양국은 모두 세계적인 ICT 강국으로 인도의 뛰어난 소프트웨어 인력과 한국의 첨단 하드웨어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미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정상회담으로 신설된 장관급 정책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되기를 기대하며, 도시 인프라에 ICT를 접목하는 인도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서도 양국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합니다. 문화산업은 한 분야의 콘텐츠 개발이 다른 분야, 산업까지 확장되는 “One-Source Multi-Use”의 특성이 있어 21세기를 대표하는 융합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인도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문화강국으로 문화적 독창성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K-Pop’과 ‘발리우드’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체결된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이 두 나라의 소프트 파워를 증진시키는 촉매제가 되어 양국의 문화산업 잠재력이 마음껏 발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세 번째로,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협력강화입니다.
인도는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한국도 제조업 중심의 성장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양국은 전력소비 급증으로 전국단위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양국은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과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통해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고민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양국 정부가 맺은 에너지 신산업 MOU가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새로운 미래 에너지 산업의 협력과 투자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양국의 경제인 여러분, 인도 격언에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촛불을 켜라”라는 말 이 있습니다.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지 경기가 회복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기 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경제의 재도약을 주도하겠다는 각별한 의지와 도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모디 총리님이 주도하는 모디노믹스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를 기 원하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양국의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 하고 공동발전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는 노력들이 미래의 큰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양국 정부도 여러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단야밧,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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