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북한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진향 기자와 함께 합니다.
유기자.. 북한에서도 각종 신제품을 소개하는 상품전람회가 열린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가 개최됐는데요.
전자제품 뿐 아니라 의약품, 일상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소개됐습니다.
준비된 화면 보시죠.
각 부스마다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준비한 상품을 하나라도 더 홍보하느라 분주합니다.
이번 전람회에는 북한 회사 뿐 아니라 중국과 스위스 등 16개 나라 300여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씽크> 박웅식 /조선국제관람사 사장
이번 전람회에 전자·기계·금속·운수·경공업 등을 비롯해 현대 과학기술이 도입된 이런 우수한 제품들이 많이 출품 됐습니다.
과학기술발전과 국산화를 강조하는 분위기 탓에 북한 제품들도 많이 소개됐는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북한이 자체 개발한 태블릿 PC '묘향'입니다.
기능을 잠깐 소개해 드리면 터치스크린이 가능하고 TV 시청도 할 수 있습니다.
씽크> 송은정 / 평제회사
"첫 보기에도 간편하고 맵시 있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있으며 축전지 용량도 클 뿐 아니라 손 접촉도 아주 잘 됩니다."
그런데 태블릿 PC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인터넷이 가능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주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대부분이 인터넷이 필요없는 앱들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다른 제품은 수소발생기 인데요.
에너지 구조를 다양화 하기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씽크> 홍원혁 / 자원개발투자회사 부원
우리가 개발한 제품으로 생산한 수소 가스는 프로판 가스나 아스텔렌 가스에 비하여 생산 원가가 매우 적고 환경오염이 없으며 이용률이 90%로 경제적 효과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번엔 체육활동에 필요한 이동식 그물입니다.
씽크> 최혁철 / 고려천연흑연무역회사 부원
"온 나라에 세차게 부는 체육열기가 높아져가는 수요에 맞게 이동식 다기능 체육그물대로 새로 개발해 내놨습니다. 이 체육그물대는 임의의 장소에서 여러 종목의 체육운동에 편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앵커>
네, 북한에도 태블릿 PC가 있다는게 신기하고요.
이동식 그물대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군요?
기자>
네, 예전에 경비행기 개발 소식을 전해드린적이 있는데요.
과학기술 발전과 국산화 선전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북한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전람회가 세계 여러 나라와의 경제무역관계를 확대하고 경제발전을 이끄는 자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건축박람회격인 건축 축전도 개최됐다고 하죠?
기자>
네,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대표 치적으로 건축 성과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김정은은 대규모 건축물을 곳곳에 세우고 발전의 상징으로 꼽고 있습니다.
평양 시내만 보더라도 하늘로 치솟은 최신식 아파트들이 최근 몇년 사이 빽빽히 들어섰는데요.
최근 북한에서 열린 5.21 건축축전에서는 전시성 고급아파트 뿐 아니라 친환경 아파트가 새롭게 소개됐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북한의 녹색형 살림집, 우리나라로 치면 친환경 아파트 설계도면 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작 '건축예술론' 발표일에 맞춰 해마다 열리는 5.21 건축축전에 출품된 우수 작품 중 하납니다.
태양열과 풍력, 지열 등 친환경에너지를 적극 반영한 점이 눈에 띕니다.
햇빛이 잘드는 곳에 태양전지를 설치하고 집수기를 설치해서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자연에너지를 접목시킨 건물 공간은 물론 녹지공간의 조화까지 신경썼다고 하는데요.
설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씽크> 로광명 / 평양건축종합대학 교원
이번에 제가 출품한 녹색형 살림집은 태양에너지와 자연에너지 또 풍력에너지를 비롯한 각종 자연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향에서 설계되고 주변 생태 환경 좋게 하고 주변환경과 친숙하게 하는 이런 원칙에서 설계 됐습니다.
또 다른 건축물 모형입니다.
체육관으로 보이는 건물 위쪽으로 풍력발전기가 놓여져 있습니다.
건물 앞에는 태양전지가 여러대 설치돼 있습니다.
체제 선전을 위해 건물 외관에 신경써 왔던 북한이 이제는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건축물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저도 티비에서 평양 시내 모습을 보고 진짜 평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는데요.
하지만 실제 이곳에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정도의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북한내 소수의 엘리트층에 불과합니다.
북한 당국이 체제 선전을 위해 건축 성과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북한 주민들에겐 남의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다음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이번에 준비한 소식은 북한 당국이 교육 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교육의 첨단화를 위해 교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면 보시죠.
북한 고위 간부들의 자녀들과 영재들이 다니는 라선제1중학교.
학생들이 책상위에 놓여진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교실에선 교사가 대형 모니터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 합니다.
씽크> 박매화 / 라선제1중학교 교장
"우리학교에서는 여러개의 수업을 다 보장할 수 있는 12개의 다기능 교실로 꾸려놨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집권 4년차를 맞아 교육의 세계화, 첨단화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상당수의 교실을 최첨단 교실로 새단장 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각 교실들은 전산실에 연결돼 있고 전산실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넣어주는 시스템 입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문제들은 따로 해답을 제공합니다.
이번엔 실습실로 보이는 교실인데요.
인상을 써가며 실험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진지합니다.
북한매체들은 교실에서 수업은 물론 실험, 실습, 토론 등 여러가지 수업을 할 수 있어서 학생들은 물론 교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얼핏보면 우리나라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북한에서 교육여건이 많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일부 학교에 국한됐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이 학교는 북한에서 고위 간부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거든요.
간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다 보니 당연히 먼저 신경 쓸 수밖에 없을테고 그래서 더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진향 기자 수고했습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