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북한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경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요즘 농촌은 모내기철을 맞고 있는데요.
북한에선 모내기에 주민들을 총동원하고 있다고요?
네. 북한에선 '모내기 전투'라는 표현을 쓰면서 농촌일에 전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해마다 봄과 가을에 농촌지원 총 동원기간을 정하고 주민들을 동원해왔는데요.
북한 매체들도 최근 모내기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지난12일)
"봄철 영농 전투가 힘있게 벌어지는 영광의 땅 원화리에서 10일 첫 벼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이날 평안남도 안에 당 경제기관 일꾼들이 이 곳 농장원들과 함께 모내기를 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평안남도 원화리에서 지난 10일 첫 모내기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20일부터 6월말까지 전국적인 농촌지원 총 동원기간이 선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약 40일 정도로 진행되는 이 기간에는 중학교 이상 학생을 포함해 전국의 당과 행정기관 일꾼, 공장기업소 종업원, 가정주부들까지 모두 동원된다고 합니다.
북한 소식 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특히 올해는 당 창건 70돌을 기념하는 해이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 당국이 "밥숟가락 드는 사람은 모두 농사에 동원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일부지역에선 초등학생들도 밭에 물주기 등 작업에 동원되고 있고 신의주 의학대학과 공업대학 등 대학생들도 모내기에 투입되고 있다고합니다.
또 농촌지원을 위해 장마당 운영시간도 제한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의 장마당은 평소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저녁 6시에서 밤 9시까지로 하루에 3시간만 운영하도록 시간을 대폭 줄였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앵커>
모내기도 중요하지만 장마당에서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주민들은 불만이 많을거 같은데요?
기자>
네.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하면서 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장사꾼들과 주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농촌동원 실태를 매일 감독하고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생업을 제쳐두고 농촌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앵커>
북한에서 이렇게 모내기 전투를 독려하는 것은 극심한 가뭄과도 관련이 있다고요?
기자>
네. 북한 지역은 작년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는데요.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1면 톱 기사에 '온 나라가 총동원되어 모내기를 최적기에 질적으로 하자'는 사설을 실었는데요.
사설은 올해 모내기를 예년에 없이 불리한 조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계속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마른 논에 땅을 판 뒤 모를 내고 포기마다 물을 주는 방식 등 물절약농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내기 성과는 전적으로 농업부문 지도일꾼들에게 달려있다며, 농업성은 지역별 모내기 계획을 검토해 대책을 세우고 물공급지휘체계를 세워 관개용수가 보장되도록 할 것을 강조했는데요.
성과를 내야하는 관리자들은 모내기와 물절약 대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최강록 / 라선시 굴포농장 관리위원장
*23일 보도 35분 7초~"우리 농장에서는 물절약형농법을 비롯한 선진영농방법과 기술을 받아들여서 줄대같이 실한 물을 들여서 모내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인터뷰> 조정철 / 만경대구역농업경영위원회 과장
"농장별 지대적 특성에 맞게끔 우물과 굴포, 졸짱, 물주머니를 비롯한 여러가지 물확보사업을 힘있게 내밀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구역적으로 물확보사업을 기본적으로 다 완성해놨습니다"
스튜디오, 기자>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역은 올 봄에도 상당수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가뭄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식량난 해소를 위해서라도 가뭄이 좀 해소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 내용은 북한 교복에 대한 소식 준비하셨죠?
기자>
북한 당국은 올초부터 학생들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교복을 공급할 것이라고 선전해왔는데요.
생산량을 채우지 못해 아직까지도 교복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면 함께보시죠.
북한은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까지 여전히 교복을 입습니다.
흰색 저고리에 검정색 긴 치마, 어두운 감색 계통의 단조로운 디자인은 우리가 흔히 접해온 북한 교복인데요.
이처럼 획일적인 북한 교복이 올해부터 바뀌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초중고등학교 등 모든 학생들에게 새로운 디자인과 밝은 색상의 새 교복을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새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교복 견본을 직접 챙겨볼 정도로 새 교복 무상 공급에 공을 들였는데요.
기존보다 세련된 교복 디자인으로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호감을 얻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우리 학생들이 새 교복을 입고 나서면 사회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고 나라의 면모가 새로워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초등학생 교복은 여학생의 경우 자주색 상의와 회색 치마, 남학생은 밝은 청색 상의와 바지로 훨씬 화사해졌습니다.
대학생 교복도 회색 자켓과 검정색 치마나 바지로 밝은 색상으로 바꼈습니다.
인터뷰> 김기훈 평양시 피복공업관리국 기사장
"지난 시기와 달리 올해 교복 생산에서는 품종이 다양하고 색깔도 역시 여러가지 색깔로 되어있습니다."
북한은 당초 새 학기가 시작되는 4월에 맞춰 새 교복을 학생들에게 공급하려고 계획했는데요.
하지만 교복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기가 시작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난 최근까지도 새 교복을 받은 학생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튜디오, 기자>
북한 소식통들은 원자재 부족과 전기부족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교복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또 최근엔 농촌 총동원령이 내려져 교복 공장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북한 학교에선 옛날교복과 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서로 섞여있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겠네요.
김경아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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