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강의내용을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는 '타자족', 녹음을 하는 '녹음족'에 이어 요즘에는 강의자료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이른바 '찰칵족'이 대학 강의실의 새 풍속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논란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황가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부산의 한 대학교 강의실.
교수가 PPT 자료를 넘기자 학생들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어올립니다.
강의 자료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기 위해서입니다.
셔터음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필기하지 않고 강의내용을 이처럼 촬영하는 학생들을 '촬영족' 또는 '찰칵족'이라고 부릅니다.
인터뷰> 황현택/ 한국해양대 1학년
"PPT 양도 많고, 수업시간 내에 다 필기하는 건 한계가 있다보니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손으로 필기하는 대신 간단히 촬영하는 '찰칵족'은 요즘 대학강의실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생 100명을 상대로 기자가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 '수업중 자료를 촬영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이 87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학생 10명 중 거의 9명이 촬영경험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촬영 이유로는 '내용이 너무 많아 필기가 힘들어서'라고 대답한 사람이 51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강의실에서의 찰칵족 행동을 놓고 학생들간에 논란도 거셉니다.
반대하는 학생들은 찍을 때 나는 '찰칵'소리에 수업의 흐름이 끊기고 집중력이 흐트러진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동은/ 부산대 2학년
"무음 카메라 앱이 있는데도 그걸 사용하지 않고 소리를 내면서 사진을 찍는 건 교수님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고, 수업의 흐름이 방해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찰칵족들은 촬영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받아 적기만 하는 것이 좋은 수업 태도는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강의실 촬영족을 바라보는 교수들의 입장도 그리 달갑지는 않은 분위기입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PPT를 촬영하는 학생들을 보면 교수가 아니라 PPT 전달자가 된 기분'이라며 성인인 대학생들에게 강제규제보다는 사용 자제를 바라고 있습니다.
편리함과 효율이 대학가 강의실에까지 스며들면서 '찰칵족'들에 논란은 앞으로도 그리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학생들의 태도에 불만이 가중되면서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황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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