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북한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경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이번주에는 북한 어린이들과 관련된 소식이 준비돼있다고요?
기자> 김경아 기자
네. 6월 들어 북한에서는 어린이들과 관련된 행사가 잇따라 열렸는데요.
6월 1일은 우리의 어린이날 격인 '국제아동절'이었고, 또 6월 6일은 '조선소년단 창립일' 이었습니다.
북한 전역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고, 북한 매체들도 연일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은 5월 5일인데요.
북한에서는 6월 1일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6월 1일은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국제아동절'로 지정해 기념하는 날인데요.
북한은 이날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휴일처럼 보내고 있고, 전국 각지의 탁아소와 유치원에서는 학예회와 체육대회, 소풍 등을 진행합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는 특히 강원도 원산 육아원.애육원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요.
국제아동절이었던 지난 1일 화려하게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원산 육아원 애육원 건설에 참가한 군인 건설자들, 강원도 인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원아들은 준공식장에 들어섰습니다"
알록달록 색동 한복을 입고 꽃장식이 달린 노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아이들,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신이 나 보입니다.
육아원과 애육원은 각각 우리의 탁아소와 유치원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고아를 돌보는 북한의 보육시설인데요.
원산 육아원과 애육원은 새로 지은 시설답게 모든 게 잘 갖춰져있습니다.
건물 앞에는 꽃과 잔디가 심어진 넓은 정원이 있고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운동장도 있습니다.
야외 놀이터에는 그네, 미끄럼틀, 농구 골대 등이 설치돼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교실과 침실, 식당, 목욕탕, 수영장 등이 있는데요.
벽지부터 책상, 의자, 책장 등 모든 시설들은 파스텔톤의 밝은 색상입니다.
침실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곰돌이 푸 등 캐릭터 벽지와 이불도 보입니다.
스위스 유학파인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미국 만화영화 캐릭터인 '곰돌이 푸'를 좋아한다는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 여기서 또 확인할 수 있네요.
그런데 화면을 보니까 시설들이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고 있는거 같은데 당연히 극히 소수의 아이들만 누리고 있는 혜택이겠죠?
기자>
네. 당연히 평양에서 멀어질수록 보육환경의 질은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북한은 평양 애육원과 강원도 원산 애육원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보육환경이라고 자랑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고급 시설들을 몇 개 지어놓고 철저히 체제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산 애육원 교양원의 인터뷰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원금주 원산애육원 과외교양원
"위대한 선군시대에 우리 강원땅에 날마다 복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잠이 많던 아이들이 자지도 않고 희한한 새집에서 어쩔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만이 줄 수 있는 행복의 풍요라고 목청껏 외치고 싶습니다"
결국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업적과 북한식 사회주의체제를 선전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도 이 같은 사상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준공식날 열린 공연을 보면,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사에 '세상에 부럼 없어라' 즉,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내용이 반복되고 있고, 또 '우리는 행복해요'라는 플랜카드도 눈에 띕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 준공식 소식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 또 김 제1위원장이 원산 애육원을 세운 군인 건설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소식을 각각 다른 날짜에 잇따라 보도하며 지난주 내내 선전에 주력했습니다.
네. 유치원생이면 아주 어린 아이들인데 율동을 정확히 맞춰서 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엄격하게 교육을 많이 받았을지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난 6일이 북한 조선소년단 창립일 이었다고 하는데, 북한 어린이들이 의무적으로 소년단에 가입해야하죠?
기자>
네. 조선소년단은 만 7세에서 13세 어린이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청년동맹 산하 단체인데요.
1946년에 창립했습니다.
지난 6일이 소년단 창립 69주년이었는데요.
역시 북한 전역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하는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북한 각지에서 소년단원들은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또 학예회 같은 축하공연과 체육대회도 열었는데요.
장구나 가야금처럼 전통 악기를 연주하기도하고, 바이올린 같은 서양악기를 연주하거나 드럼이나 전자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삽을 들고 단체 율동을 하는 특이한 공연도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전통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각양각색의 학생들의 무대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또 소년단 창립일을 맞아 '전국소년과학환상문예작품 전시회'도 열렸다고 합니다.
기념일에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생대회나 글짓기대회, 전시회 등을 여는데 북한도 비슷하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과학 전시품들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전시회와 차이점이 있다면, 작품을 만드는 목적이나 설명에 당에 대한 충성심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유정명/ 중학생
"이 신기한 전기배는 바닷물의 성분 농도를 이용한 농도전지와 태양빛을 이용한 빛전지, 풍력발전기를 배에 설치하여 배가 연료 없이도 항행할 수 있게합니다. 나는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이런 훌륭한 배를 꼭 만들어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만을 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장성훈/중학생
"저는 이번에 '앞날의 수림공장'을 착상하여 내놨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런 공장을 온 나라에 세워 우리나라의 모든 산들을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드는 산림과학자가 되겠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이후 소년단 창립일을 매년 크게 기념하고 학생들의 성과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는 젊은 지도자인 김정은이 지지층을 견고히 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아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했던 아버지 세대 인물들에 의존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점차 세대교체를 해나갈 텐데요.
지금 소년단원들은 앞으로 10년에서 20년 후에 청년이 되는 새로운 세대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 김경아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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