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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의 가뭄...정부 특별 조치 마련 [정책 현장속으로]
등록일 :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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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중부 지방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 국민의 관심이 메르스에 쏠리고 있어 가뭄 사태를 소홀히 다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여론의 지적도 있는데요.

정부가 이번 가뭄에 흔들리고 있는 농심을 잡기 위해 특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강석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석민 기자 42년만의 가뭄이라는데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요?

기자>

이번 가뭄은 지난겨울 전국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중부지방의 가뭄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수도권의 젓줄인 소양강댐 수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화면을 보면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중부 지방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가뭄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지난겨울까지 계절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지난겨울 강원 영동에 내린 눈은 평소의 30%도 채 되지 못했는데요.

봄비 역시 내리다 마는 등 올해는 그 정도가 유독 심해서 중부 지방은 예년의 절반 정도만 빗물이 저장돼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의 젖줄은 이미 오래전에 말랐습니다.

수도권 대표 용수원인 충주호 상류인데요.

가뭄으로 인해 타 들어간 대지가 앙상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로 잠겨있던 바닥은 마치 정원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잡초들로 숲이 만들어 졌습니다.

만수위 141m인 충주댐 수위는 11일 기준으로 최저 수위였던 112m를 조금 웃도는 115m까지 내려갔습니다.

유람선이 오가던 장화나루 부근은 사람이 걸어서 건너도 될 정도로 말라버렸습니다.

수도권의 젓줄인 소양강댐은 더욱 심각한 수준입니다.

최근 소양강댐의 물 유입량은 초당 0톤, 어디서도 댐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소양강 댐의 현재 저수량은 7억 8천200만 톤인데요.

용수공급기준이 경계단계에 들어가는 저수량과 불과 5천6백여만톤 정도의 차이만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29억 톤에 달하는 소양강 댐의 총 저수량과 비교한 현재 저수율은 27.3%로 평년의 65.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가뭄이 농작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가뭄이 길어지면서 특히 피해가 큰 곳 가운데 하나가 강원도 고랭지 채소단지인데요.

이번 가뭄으로 제대로 파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배추 등 채소가격은 폭등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강원도 고랭지 채소단지를 다녀와 봤습니다.

이곳은 강원도 대관령의 고랭지 채소단지인데요.

42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흙먼지만 날리고 농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종에 물을 줍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언제 말라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INT 심재길 / 강원도 영월군

<“올해 예년에 비해서 아주 심각합니다. 평지보다는 많이 심각합니다. 산간지역이 지대가 높고 건조하고 이러니깐...”>

신음하는 농작물을 살리기 위한 농민들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파종한 채소들은 바짝 마른지 오래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중부지방도 마찬가지 인데요.

충청도 지역도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INT 엄기준/ 충청북도 단양군

<“마을이 이렇게 된다는 게 몇 십 년 만에 처음이야 이렇게 마늘이 안 된 적이 없어”>

인근지역 밭의 마늘도 노랗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모종 심기가 늦어지고 전체적인 채소 출하량도 대폭 줄고 있습니다.

가뭄 등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실제 서울 가락시장의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폭등 했는데요.

9일 기준으로 배추 10kg은 7700원까지 오른 상태이며 이는 지난해 2900원, 평년 3500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양배추와 대파, 시금치, 양파 등의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INJT 농림축산식품부 김세진 사무관

<“고랭지 채소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고랭지 무, 배추 같은 경우에는 5월, 6월 피해가 출하 시기인 7,8월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농민들에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닌데 정부 대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한강에 있는 다목적댐들의 수위도 낮아지고 있는데요.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뭄 해결에 발전용 댐을 활용하는 특별 대책을 내놨고 여기에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재해 대책비 확보에 나섰습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곳은 한강수계 최종단에 위치한 팔당댐인데요.

2천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와 한강의 홍수조절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계속된 가뭄에 수위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비상근무까지 서고 있는데요.

실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한강수계에 내린 비의 양은 평년의 61% 수준이고 그렇다 보니 현재 소양강 댐 충주댐 횡성댐의 저수율은 20%에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는 물론 농업용 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다목적댐과 발전용댐을 비상 연계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화천, 의암, 춘천댐 등 발전용댐이 방류하는 물도 하류지역 용수공급에 이용해 다목적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겁니다.

INT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겨울에도 (용수를) 비축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을 해보고, 앞으로 이런 가뭄에 몇 년간 지속 될 경우에 대비한 대책도 조속히 세우도록…">

주무 부처들도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하고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INT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김세진 사무관

<향후에 가뭄이 확산 될 것에 대비해서 추가적으로 재해대책비 500억 원을 확보해서 가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살수차 4천여 대를 투입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INT 환경부 수도정책과 김승환 사무관

<비가 계속 안온다면 비상급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현재 공급되지 않는 지역을 면밀히 조사해 식수공급에 대처 수단으로 단정을 개발해서 그 지역에 우선적으로 먹는 물 공급이 이뤄지도록 조치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새벽 전국 적으로 단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5~10밀리미터 정도로 많지는 않았는데요.

지금 상황에서 가뭄이 해소되려면 100밀리미터 이상은 와야 하기 때문에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문제는 당분간은 비가 많이 오지도 않고, 장마도 작년보다 1주일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걱정도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특단 대책을 마련하고 철저히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만큼 이번 가뭄을 슬기롭게 넘겼으면 합니다.

강석민 기자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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