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메르스사태가 예상보다 확산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병원문화였는데요.
이에 따라 한국정책방송, KTV는 잘못된 병원문화를 바꾸기 위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무분별하게 이곳저곳 병원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닥터쇼핑의 문제점에 대해 임소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는 폐렴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낫지 않자 아산서울의원, 평택성모병원, 365서울열린의원, 삼성서울병원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들렀던 병원마다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다른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 역시 세 곳의 병원을 거치며 70여 명에게 전염시켰습니다.
이렇게 한 환자가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닥터쇼핑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확산시킨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녹취>후쿠다 게이지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
치료를 받기 위해서 여러 군데의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 쇼핑 관행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자들 가운데 증상이 빨리 나아지지 않으면 서둘러 더 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형병원에 가면 보다 좋은 시설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닥터쇼핑의 종착지는 결국 대형병원.
이 때문에 수도권 대형병원의 응급실은 응급환자를 받는 곳이라기보다 입원을 원하는 환자들의 대기실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이렇다보니 여러 가지 감염에 무방비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2단계로 돼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하거나 고혈압같은 만성질환에 한해 권고형태로 시행되고 있는 동네병원 주치의제도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정현진 /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무분별한 닥터 쇼핑 현상과 관련해서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전달체계를 보다 엄격하게 정비를 해서 환자분들이 의료기관을 복수로 방문하는 것을 규제할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서 주치의제도가 활성화 된다면 메르스로 인한 질환관리 내지는 건강문제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박도 있습니다.
주치의제도를 의무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주치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겁니다.
또 자칫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수면위로 떠오른 우리의 병원문화...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KTV 임소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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