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북한에 총동원령이 내려졌습니다.
모내기를 끝낸 뒤 물대기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소식 유진향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모를 심은 논에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최악의 가뭄을 이겨내고 모내기를 끝마친 북한의 한 협동농장.
모가 잘 살아 남을 수 있도록 모의 3분의 2정도가 잠길 수 있게 물대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모내기 후 약 일주일 동안의 물공급이 활착률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씽크> 장금철 / 북한 서화협동농장 작업반장
우리 작업반에서는 특히 왕가물(왕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불리한 기후조건과 바람이 세게 부는 지리적 특성으로부터 논에 낸 모들이 말라죽는 현상이 없도록 논물 관리에 순차적 힘을 놓고 있습니다.
씽크> 리학봉 / 북한 안악농장 기사장
"지금 우리 농장에서는 모내기가 기본적으로 끝난데 맞게 포전별로 필지별로 매일 염도를 측정해서 허용수치보다 높은데는 물을 흐름식으로 갈아대어 모살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잡초 제거도 중요한 일 입니다.
아낙들이 긴 막대를 들고 바닥을 밀며 잡초를 제거합니다.
씽크> 북한 조선중앙TV
"농장에서는 분조별 포전담당별 사회주의 경쟁을 조직해서 김매기의 질과 속도를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면서도 일정계획을 150% 이상 넘쳐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북한의 들판에서는 물대기와 잡초제거 등 논벼 생육에 유리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가뭄 피해를 줄이려고 기술과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가뭄이 계속된다면 올해 식량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은 올해 가뭄으로 인한 북한의 대규모 식량부족 사태를 경고했고 통일부도 다음달 초까지 가뭄이 계속된다면 식량 생산이 최대 2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물같이 보이는 이것은 북한의 물잡이터입니다.
산골짜기를 따라 내려온 물을 모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아진 물은 인근의 축산기지 풀밭에 뿌려집니다.
씽크> 박순철 / 북한 농업과학원 중대장
"하루에 수백입방의 물이 모이게 됩니다. 이 물통밑에 저렇게 관을 설치했는데 거기로 물이 빠지게 돼 있습니다. 이 물면에서부터 저기 풀판까지 압이 얼마나 센지 모릅니다. 이 압이면 얼마든지 자연흐름식 분수식 관수를 할 수 있습니다."
물잡이터에서 공급하는 물을 뿌리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작업자들이 간격을 맞춰 막대를 꽂고 그 위에 호스를 올리자 곧바로 호스 중간 중간에 있는 구멍을 통해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한쪽을 적시고 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물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작업자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물을 공급하면 이곳의 목초지는 얼마든지 가뭄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씽크> 오경철 / 북한 농업과학원 대원
"짝지발식 관수라는겁니다. 저 물잡이터에서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 물이 자연압을 형성해서 이렇게 뿜어지게 됩니다. 보십쇼. 4미터 폭으로 뿌려지지 않습니까 이렇게 30분만 뿜게 되면 4미터 폭의 관 길이만한 면적을 푹 적시게 됩니다."
이곳은 북한이 오는 10월 당창건일에 맞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세포지구 축산기지건설장 입니다.
북한은 대규모 목초지를 조성한 뒤 소와 양, 염소 등의 가축을 길러 고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부족한 사료 대신 목초지 조성에 눈을 돌리게 된 건데 극심한 가뭄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KTV 유진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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