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자녀들이 만화책을 보면 야단을 치셨을 어르신들이 스스로 만화자서전을 냈습니다.
만화 그리기에 빠진 어르신들을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자신이 그린 만화책을 펼쳐놓고 인생 이야기를 늘어 놓습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군대 이야기는 여전히 빼 놓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인터뷰>남승운 / 서울 종로구 후암로
밥을 뜨려고 하는데 졸지에 총구 9개가 나를 겨누면서…
노인들의 그림으로 표현된 자신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신기한 듯 보고 또 봅니다.
인터뷰> 진순자 / 서울 종로구 후암로
만화를 그리면서 정말 재미있어서 웃을 일이 많아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한 권의 만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생각나는 일들을 간단한 선으로 그림을 그려 만든 자서전은 재미는 물론 속내가 뭍어납니다.
요즘 어르신들의 자서전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 만화로 쓰는 인생이야기" 이런 강의 시간이 있어 어르신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만화라고는 잘 보지도 않던 어르신들이 만화 예술가들의 지도를 받고 배운지 8개월 만에 만화책을 내 놓은 겁니다.
인터뷰> 이아미 / 만화작가
이 수업은 만화의 재미있고 다양한 표현방법들을 직접 배우시고 만화도 직접 그리시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표현해볼 수 있는…
만화의 기본은 사람의 얼굴이고 얼굴에 가장 두드러진 곳을 과장되고 재미있게 그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사람들을 스케치 하고, 강사들은 한사람 한사람에게선 긋기를 개인 지도하고 있습니다.
번갈아가며 모델이 되어보고 그린 그림 평가도 하는 사이 만화의 매력에 점점 빠져듭니다.
인터뷰> 김명경 / 서울 종로구 후암로
이렇게 만화가 재미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부터 할 걸 그랬습니다. 아주 새로운 느낌입니다.
인터뷰>이순우 / 서울 서초구 동광로
한 사람, 한 사람을 관찰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니까 하루하루가 즐겁고 만화 그리는 이곳에 들어오는 발걸음이 굉장히 가벼운 것 같아요.
어르신 만화 교실은 지난 해 22명에 이어 올해 28명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8개월의 수업이 끝나면 두 번째 만화책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찬호 사회복지사 / 서울노인복지센터
저희가 만화라는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어르신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해서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게 됐습니다.
글 대신 그림으로 자신의 인생을 재미있고 쉽게 생각하고 기록해 보는 만화 자서전은 인기 속에 배우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민 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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