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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간호사, 독일서 서예가 꿈 이루다
등록일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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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독일 파견이 어느덧 반세기를 넘었습니다.

가난한 가정과 나라를 살리고자 떠났던 20대 나이팅게일들이 이제 노년의 언덕에 섰습니다.

파독 간호사에서 의사로 침술가로, 그리고 이제는 서예가로 변신한 재독 여성이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을 박경란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새벽 3시.

고요 속에 잠든 시간, 불이 환하게 켜진 방에서 묵의 향기가 묻어납니다.

1966년 독일에 파견된 한인 간호사 1호인 이민자 박사는 요즘  잠을 줄여가며 베를린에서 열릴 서예전 준비에 몰두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백이 된 그의 붓놀림 속에서 삶의 연륜과 서정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민자 박사 / 파독간호사

"미국 간호사로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미국에 가면 여러 가지 시험도 있고, 수속이 복잡했어요. 그런데 신문에 독일에서 간호사 모집 한다고 광고가 나왔더라고요. 그것을 보고 언니에게 달려가서 우리 독일 가자고 했어요."

스물 두 살의 파독 간호사는 꿈이 많았습니다.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의사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녀는 독일에서 의대를 거쳐 의사가 됐고 이제는 서계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인범 교수 / 상명대 조형예술학과

"서예 그림이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을 확인인하고 찾아가는 중요한 길을 발견하셨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이 박사가 의사로 서예가로 꿈을 이루기까지 파독 간호사로 함께 왔던 언니의 지원과 독일인 남편의 소리 없는 외조가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마티아스 글레세어 / 이민자 박사 남편

"이 사람과 40년을 결혼해서 사랑했어요. 그동안 다른 직업에서 열심히 생활하다 정년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좋습니다."

이민자 박사는 두 아들의 어머니로, 사랑스런 아내로, 간호사, 의사, 침술가, 서예가로 세상의 행복을 다 가진 듯하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숱한 역경을 겪었습니다.

의과대학에 들어가서도 주말과 방학에 간호사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잠을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고 부지런한 삶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민자 박사 / 파독간호사 

"간호원장이 저보고 돌았다고 했어요. 밤늦게까지 공부한다고. 간호원장이 날 강제추방하려고 했어요."

이민자 박사의 서예에 대한 열정은 남달라 그의 작품은 제27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특선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짧은 배움의 시간에 비해 큰 성과입니다.

인터뷰> 병오 스님 / 베를린 보문사

"(서예) 공부는 늦게 시작했지만 남보다 열심히 하셔서 한국의 높은 선생님을 찾아가셔서 공부를 많이 하셔서 오늘날까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치지 않고 달려온 이민자 박사.

그의 역동적인 삶은 한인 동년배는 물론 자라나는 세대에게 한국인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국민리포트 박경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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