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숙인들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숙인에게 도로가판대를 빌려주는 사업인데요.
김용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30년 가까이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살던 이동수씨.
개인 사업 실패로 가족과도 헤어져 힘든 나날을 보내던 이씨가 작은 공간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며 모은 자금으로 서울시로부터 지하철역 출구 옆 가판대를 대여받아 사장이 됐습니다.
노숙인 4년 만에 가판대 주인으로 사회에 복귀한 겁니다.
인터뷰> 이동수 (64세) / 매점가판대 운영
"열심히 빨리 돈을 모아야지요. 경제적인 이유로 헤어진 가족들과 재결합하는 것이 제 목표이고 희망입니다."
구두 수선공으로 젊은 나이에 서울 명동입구에서 양화점까지 차렸던 김영동씨.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과 헤어진 후 쪽방생활을 하면서 건강까지 악화돼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김 씨는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던 중 서울시의 구두 수선 간판대를 맡으면서 이제는 한결 건강도 좋아지고 웃음도 되찾았습니다.
구두 수선 실력이 재기의 발판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동 (66세) / 구두수선가판대 운영
"마침, 서울시에서 구두수선 가판대가 나와가지고 면접을 봤죠. 면접을 보는데 구두경력 이야기를 하니까 두말없이 합격했지요."
자활 의지를 갖고 가판대를 연 노숙인은 모두 12명.
도로점용료와 물품 구매 등에 필요한 5백만 원의 초기 자금을 마련해 서울시로부터 가판대 운영권을 받았습니다.
작은 가판대는 이들에게 재기의 꿈이 담긴 '인생 2막 희망점포'입니다.
인터뷰> 유정태 팀장 / 서울시 자활지원과
"우리 서울시에서는 조금만 도와주면 자립해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노숙인분들을 위해서 가판대를 금년말까지 약50개 정도 지원할 계획으로 있고요. 많은 노숙인분들께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의 노숙인 3천9백여명 이들 중 상당수는 자활 의지가 있지만 기술과 자금 부족 등으로 사회복귀가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서울시는 자금이 부족한 노숙인을 위해 기업, 개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지원하는 등 가판대 대여 사업을 확대하고 이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판매 수익 등을 분석해 가판대 운영에 필요한 마케팅 교육 등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용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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