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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숨은 진주'…6.25참전 여성의용군
등록일 : 20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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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65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여군을 재조명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6.25전쟁때 참전했던 여성의용군을 최영은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사내용]

쉴새 없이 총성이 울려퍼지고, 포탄이 날아들던 6.25 전장.

총칼을 들고 혈투를 벌인 병사들 뒤에는 '숨은 진주들' 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스로 지원해 여군이 된 의용군들입니다.

이들은 주로 부상병들의 간호나 대북 선전 역할을 맡았고, 병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위문 공연 등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열아홉살이었던 이창애 할머니도 당당하게 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학교 밴드부에서 함께 활동하던 선배가 나라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며 의용군 지원을 권유한 겁니다.

인터뷰> 이창애 / 6.25 참전 의용군

"아무래도 여군이 창설되면 군악대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해서 입대하게 됐죠. 그땐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무서운지 몰랐어요."

이후 전장을 누비며 군부대에서 클라리넷이나 색소폰을 불며 위문 공연을 펼쳤습니다.

때로는 긴박한 순간과 마주했지만 군의 사기를 높인다는 자부심으로 전우들과 함께 고비를 이겨냈습니다.

PIP인터뷰> 이창애 / 6.25 참전 의용군

"(어느날은) 어둑어둑해지니까 총소리가 막 나더라고요. 깊이 잠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위험하니까. 두렵긴 했어요. 긴장하고 옷 입은 상태로 밤을 꼬박 샜죠."

6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생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할머니는 나라를 위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애국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창애/ 6.25 참전 의용군

"그때는 학도병, 17살 18살 많았어요. 요즘 (전쟁터에) 나오라면 나올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되네요."

작고한 할머니의 남편 역시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입니다.

전쟁 당시에는 각자 다른 군악대에서 활동하다가 휴전 후 같은 음악단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몇 달 전 국가보훈처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국가유공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목숨을 걸고 전쟁에 참여했지만 평생 자부심만 간직한 채 긴 세월을 지내왔습니다.

6.25 전쟁 65주년.

이제는 대한민국 역사의 자랑스러운 주인공으로서 전후 세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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