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술잔을 돌려 마시고, 먹던 숟가락을 담가 찌개를 함께 나눠먹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인데요.
하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이러한 음식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최영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직장인 이준범 씨는 최근 들어 회식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같은 잔으로 함께 술을 돌려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준범/ 서울 성북구
"확실히 바뀐게 예전에는 친목 도모하려고 잔도 돌려먹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아무래도 메르스 때문에 찝찝하고 해서 각자 따라 마시고요."
전문가들은 메르스 감염자와 잔을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 직접적인 감염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침 안에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르스 예방 차원 외에도, 개인의 위생을 위해 이 같은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전화 인터뷰> 최준용/ 연세대 의대 교수
"전염성단핵증이나 볼거리와 같은 감염 질환들은 술잔 돌리기나 숟가락을 같이 쓴다든지 하는 타액으로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그런 문화들을 바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찌개나 국물 등을 한 그릇에 담아 놓고 함께 퍼먹는 모습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로 각자의 음식을 시켜먹거나 여럿이서 나눠먹는 국을 주문해도 개인 그릇에 덜어먹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인터뷰> 김일현 /서울 용산구
"예전에는 숟가락으로 같이 퍼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각자 앞접시에 떠먹고 그렇습니다."
오랜 시간 음식 문화로 정착돼 온 모습들이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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