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프랜차이즈 커피 바람이 불고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사정이 다르다고 합니다.
프랑스인의 독특한 카페 문화가 빚어낸 결과라고 합니다.
파리에서 이지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세계 관광객이 모여드는 파리.
거리 곳곳 노천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렌차이즈 커피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프랑스 전역의 카페는 3만8천 곳입니다.
이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개수는 고작 90여개 입니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급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 유독 프랑스에서 성장하기 힘든 이유는 프랑스인들의 문화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모르간 데게즈 / 프랑스 파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을 선호해요. 사실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스타벅스가 진정한 카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약간 저항하는 것 같아요"
카페는 18세기부터 만남과 소통의 장소로서 프랑스 인들에게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대중들의 휴식처이자 전통 깊은 문화 공간입니다.
1686년 프랑스 파리에 처음 생긴 르 프로코프라는 카페는 혁명적 사상을 탄생시킨 역사의 진원지이자 문학과 예술의 발상지였습니다.
이 카페를 시작으로 프랑스 전역에 줄줄이 생겨난 카페 두마나 플로르 같은 문학카페들은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인터뷰> 정혜인 / 한국인 관광객
"여기를 여행하면서 프랑스의 전통을 살린 카페를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하면 내가 한국에서 느꼈던 똑같은 맛 그리고 똑같은 분위기를 굳이 여행을 하면서까지 느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프랑스 파리에는 헤밍웨이, 생텍쥐베리, 사르트르 등 유명한 문예인들이 자유로이 사상을 교류하고 집필에 몰두했던 카페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프랑스의 카페는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대중들의 깊은 의식 속에 자리 잡아 지적공간의 장이나 창작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파드리스 쥬누 / 카페 관리인
"정치인들이 오기도 하고, 유명인, 패션업계 종사자들도 많고 2,30년씩 매일같이 오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그랑제꼴의 교수들부터 주변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독특한 문화가 있는 카페 등은 여전히 대다수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커피문화를 사랑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프랑스에서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국민리포트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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