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생은 60부터' 라는 말은 이제 우리 귀에 친숙하게 들리는데요.
기업을 설립해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손경희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충남 당진시 순성면 백석리.
삼삼오오 모여 왕매실을 다듬는 할머니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할머님들은 모두 백석올미영농조합의 조합원들입니다
조합원 평균 연령 75세.
긴 세월의 흔적이 손마디마다 깊이 패였지만 일을 할 때가 어느때보다 가장 즐겁고 보람됩니다.
인터뷰> 김인순 조합원/ 백석올미영농조합
"우리 여럿이 모여서 웃고 일하고 하루하루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금방 금방 가요. 어렵지 않게.."
인터뷰> 이규수 조합원 / 백석올미영농조합
"여기 올 마음으로 집에서 더 부지런히 하고 더 부지런해지고 건강해져요."
백석올미영농조합은 3년 전, 백석리의 할머님들 쉰세분이 각기 200만원 씩 출자하여 만든 마을기업입니다.
마을의 특산물인 왕매실과 당진에서 나는 쌀 등을 원료로 매실한과, 매실장아찌, 매실고추장 등 가공농산품을 생산하는 마을기업입니다.
매실 수확부터 생산과 포장, 판매까지 조합원 할머님들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처음엔 생소했던 기계도 이젠 전문가 못지않게 능숙히 다룹니다.
내 가족과 손주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더 정성을 들여 만든 제품이라 자부심도 큽니다.
인터뷰> 권 탁 조합원/ 백석올미영농조합
"우리는 매실(액)을 만들어서 엿에다 혼합해서 하기 때문에 먹어서도 병이 안 나고 먹을 때 상큼한 맛이 나고 맛있어요."
할머님들의 하나같은 정성으로 모아진 이 영농조합은 지난 2012년 전국최우수마을기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6차산업화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조합원 할머님들이 가족과 친지에게 먼저 제품을 선보였던 것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구매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3억5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인터뷰> 김금순 대표 / 백석올미영농조합
"전국에 한과를 만들 수 있다고 잘 한다고 하는 큰 데는 다 가 보고, 명인이라는 곳은 다 방문해서 배우려고 하는 노력을 했었죠. 특유한 매실 한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나름대로의 연구와 노력이 포함됐던 것 같아요."
백석올미영농조합은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노후를 보장하고 인생 2막의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값진 일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마음으로 오늘도 함께 웃고 땀흘리는 백석리 할머님들.
마을기업을 튼튼한 사회적 기업으로 일구어가는 어르신들의 열정이 농촌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손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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