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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해진 응급처치 '스마트 의료지도' [정책 현장속으로]
등록일 :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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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실 의사가 스마트폰 등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서 119 구급대원에게 응급처지를 지도하는 일명 '스마트 의료지도'시범사업이 이달부터 실시됐습니다.

오늘은 임상재 기자와 함께 스마트 의료지도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임 기자, 먼저 스마트 의료지도가 뭔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네임수퍼> 임상재 / 기자

네, 스마트 의료지도는 말 그대로 의료행위를 스마트하게 지도한다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119 구급대원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서 환자 상태나 처치 상황 등을 응급실 의사에게 스마트폰 등의 웨어러블 기기로 보여주는 겁니다.

의사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처치법을 구급대원들에게 지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의사가 현장을 영상으로 확인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구급대원이 음성 전화로 의사와 통화를 했기 때문에 응급처치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현재 119 구급대원들은 응급처치를 할 때 심장압박이나 심폐소생술과 같은 간단한 처치 외에 약물 투약이라든지 기도 삽관 등 좀더 전문적인 조치를 하려면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따르도록 규정돼 있는데요.

하지만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 그것도 음성 소통만으로 의사의 전문적 지도를 받기란 사실상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스마트 의료지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죠.

기자>

집에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심장이 멈춰버린 환자.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병원 의사에게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합니다.

현장음> (구급대원)

"현장 도착해서 지금 흉부압박 하고 있고요. (심전도) 모니터상 브이핍(불규칙한 맥박)입니다."

같은 시간, 병원 응급실에 있는 의사는 구급대원에게 응급처치를 지도합니다.

현장음> (의사)

"가슴압박 하면서 2분마다 (심전도 모니터)리듬 확인해주세요.가슴압박은 깊고 빠르게 해주시고..."

뒤이어 심장 자극제를 투약할 것을 지시합니다.

현장음> (의사)

"에피네프린(심장자극제) 1mg 투여해주세요."      

다행히 환자는 심장박동이 돌아오고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구조 현장에 투입된 구급대원 인터뷰 한 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지선 / 고양소방서 구급대원

"영상통화로 의사가 현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처치 지도를 할 수 있고요. 대원들도 신속하게 응급처리를 하는 장면을 (의사가) 확인할 수 있어서 전문 처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앵커>

스마트 의료지도가 어떤 건지 이제 쉽게 이해가 됩니다.

방금 영상처럼 한시가 급한 응급 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방금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심장 정지로 쓰러진 환자의 경우 가장 중요한 건 골든타임4분 안에 현장 대응이 얼마나 잘 이뤄졌느냐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4.4%에 불과했는데요.

생존을 하더라도 뇌에 장시간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 의료지도를 통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두 배 이상 높아지고 또 생존 이후 후유증 발생 가능성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인터뷰> 이경미 /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심정지 환자는 제일 중요한 게 초기 2,30분 내에 심장박동이 다시 뛰게 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그 시간 대부분 이송에 쓰여졌다면 지금은 현장에서 전문적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되고 약물 투입과 제세동을 하게됨으로써 환자가 소생률이나 뇌기능 회복에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장 조치만큼 기술적 지원도 잘 되는 게 또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사업 관리와 기술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의사와 구급대원을 지속적으로 교육하는 것은 물론 장비를 보급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게 됩니다.

또 중앙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국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수가 있는데요.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인터뷰> 석기식 /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정보화기획팀장

"올 8월 말쯤되면 스마트 의료지도 시스템에 대한 관리프로그램이 완성됩니다. 그러면 전국 7개 지역에서 운영되는 사업에 대해서 인력 등 모든 관리가 전산화돼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 시범사업에 얼마나 많은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달부터 연말까지 1차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자료 화면 먼저 보시죠.

1차 시범사업에는 경기, 인천, 충남, 광주 등 7개 권역의 9개 의료기관과 19개 소방서에서 의사와 구급대원 9백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참여 병원과 소방서를 더욱 늘려서 시행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심정지 환자만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요.

대상 환자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앞으로 빠른 도착과 빠른 환자 이송 위주의 119 구급대 역할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스마트 의료지도가 잘 정착돼서 응급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임상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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