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을 연결하는 섬진교는 영호남을 잇는 첫 번째 다리입니다.
섬진교 개통 80년을 맞아 두 지역 주민들이 다리 위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우의를 나눴습니다.
김미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현장음>
길놀이 농악대의 장단과 함께 대장기와 읍면동기를 앞세운 주민들이 섬진교 가운데로 나갑니다.
100미터 길이의 줄을 메고 다리 중앙에 모인 전라도 함양 사람과 경상도 하동 사람들은 길이 200미터로 이어진 줄로 하나가 됩니다.
심판으로 나선 구례군수의 신호와 함께 주민들은 줄을 힘껏 잡아당깁니다.
아픈 역사를 희망으로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줄다리기를 통해 두 지역 주민들은 승부보다 정을 나눕니다.
인터뷰> 조재원 / 경남 하동군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줄다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길래 참가하게 된 겁니다. 승부의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조은주 / 전남 광양시
"정말 좋아요. 이런 자리에 하동과 광양이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잘 지냈으면 좋겠고, 이런 일 한번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섬진교는 1935년 영호남을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입니다.
6·25 전쟁때 다리가 끊기기도 했지만 개통 80년을 기념해 두 지역 주민들은 몸으로 부대끼며 이웃사촌으로서 우의와 화합을 나눴습니다.
인터뷰> 윤상기 / 하동군수
"6.25 때 이 섬진강 다리를 북한군이 못 넘어 오도록 인공적으로 폭파를 시켰습니다. 그래서 인민군을 저지를 했죠. 그런 큰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이 화합의 줄다리기를 통해서 남북한이 통일되는 시기를 앞당기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두 지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섬진강변 시군이 함께 참여하는 '섬진강 대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영호남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입니다.
인터뷰> 정현복 / 광양시장
"하동군과 광양시 또 하동군과 구례군, 또 구례군과 광양시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노력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이들 지역은 새로운 연계 관광 상품을 함께 개발하는 등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섬진교 개통 80년 의미를 살려나가기로 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미영입니다.
취재: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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