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이 전통시장과 사랑에 빠진 청년이 있습니다.
전국을 누비며 전통시장 알리기에 나선 20대 청년을, 강현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입니다.
장 보는 사람들이 오가는 시장 한 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한 청년이 눈길을 끕니다.
무언가를 적고, 상인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느 손님과는 달라 보입니다.
구성>
-이 가게를 같이 해보는 것이 어떠니….
-어머니가 먼저?
27살의 이 청년은 전통시장의 멋과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전통시장 도슨트' 이희준씨입니다.
도슨트란 본래 미술관 등에서 전시품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도우미를 말합니다.
'전통시장 도슨트'란 표현은 전시품 대신 전통시장을 해설하고 알린다는 의미에서 이 씨가 직접 만든 단업니다.
인터뷰> 이희준 (27세) / 전통시장 도슨트
"전통시장 도슨트가 하는 역할은 주제별 키워드별로 전국의 전통시장을 분류해서 소개시켜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국대 회계학과를 아직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씨가 전통시장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7월 시장 식재료와 유명 쉐프의 요리법을 접목한 벤처사업에 뛰어들고 부터입니다.
회원이 어떤 음식을 선택하면 전통시장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골라 유명 쉐프의 레시피와 함께 배송해주는 이 사업은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대량이 아닌 개별주문 위주여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이 씨는 벤처사업을 1년만에 접었지만 그후에도 2 년에 걸쳐 전통시장을 좀더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전국 전통시장 435군데를 돌며 사진과 시장자료 등 3만 여 점의 전통시장 정보를 모았습니다.
하루에 꼬박 10시간씩 시장에 붙어 살며 고생한 끝에 이 씨는 전국 1370여개 시장 가운데 1/3을 직접 발로 뛰며 생생한 시장 정보를 얻는데 성공한 겁니다.
이씨는 수집된 전통시장 자료들을 토대로 각 시장의 특성을 소개하는 내용을 '전통시장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고 웹진 칼럼, 강연 등을 전통시장 알리미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창근 / 서울 암사종합시장 상인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고 누가 이 전통시장에 대해서 홍보활동을 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야 이건 참 좋다라고 홍보활동을 해주면 우리한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돼요."
전통시장과 사랑에 빠진 이 씨는 최근에는 가볼만한 전국의 시장 40여 곳을 소개하는 '시장이 두근두근' 이란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전통시장을 향한 그의 열정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희준 (27세) / 전통시장 도슨트
"저는 전통시장에 철학 있는 상인이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상인 분들을 취재하고 알려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현장멘트>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한 청년의 노력이 침체에 빠진 전통시장에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강현빈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클리 국민리포트 (146회) 클립영상
- 유라시아 친선특급…통일의 꿈 품고 달리다 3:09
- 초등학교에 첫 호국영웅비 건립 2:40
- 영호남 잇는 섬진교 80년…줄다리기로 우정 나눠 2:37
- "눈 감기 전 일본 사과 받아야" 3:28
- '독립영웅들의 함성' 독립군가 되살린다 3:21
- 예술로 표현한 남북 분단의 현실 2:23
- 물놀이장, 안전하고 가까운데 이용료는 공짜? 5:43
- '자전거 천국' 만들어낸 성공적 교통정책 2:37
- 브라질 한류 바람 속 'K-뷰티'도 인기 2:23
- '더위·스트레스 안녕'…맨발로 산길 걷기 2:43
- '전통시장 도슨트'를 아시나요? 2:51
- 순한 과일맛 소주,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 2:24
- 황토 활용 친환경 무 개발, 농가에 보급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