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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부터 표준시 변경 [북한은 지금]
등록일 : 20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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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북한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경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광복 70주년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 준비하셨는데요.

먼저 북한이 지난 15일부터 우리 시간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간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기자> 김경아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 15일 0시부터 그동안 남북한이 함께 표준시로 사용했던 '동경시'보다 30분 늦은 이른바 '평양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표준시 변경을 기념하는 타종행사를 열고 이를 조선중앙TV로 방영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현재의 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

지난 15일, 우리나라의 시계가 0시 30분을 가리킬 때, 북한의 시계는 0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의 시계탑이 0시를 알리는 화면을 내보내고, 평양시 중심부인 중구역 대동문의 연광정에서 열린 타종행사를 방송했는데요.

북한이 새해가 아닌 날에 타종행사를 하며 생중계까지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타종행사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참여했고, 많은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이를 지켜봤습니다.

표준시가 변경되면서 북한의 일상도 새로운 시간에 맞춰졌습니다.

기존에 오전 6시에 시작했던 북한 라디오 방송은 6시 30분으로, 오전 9시에 시작했던 조선중앙TV는 9시 30분으로 시작시간이 30분 뒤로 늦춰졌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웹사이트도 시간 표기를 기존보다 30분 늦췄습니다.

앵커>

북한이 표준시를 변경하면서 남북간에 30분의 시차가 생기고, 여러 가지 혼란도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북한이 갑자기 표준시를 변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북한은 표준시 변경을 발표하면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일제 강점기 이후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인 동경시를 써왔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간을 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연일 각종 매체를 통해 표준시 변경의 당위성을 선전하고 있는데요.

일제 식민지배 잔재를 청산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업적을 강조하고우상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표준시 변경에 대해 남북 간 이질감이 더 심화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남북 간 30분의 시차가 생기면서 남북 경제협력과 민간 차원의 교류에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표준시 변경은 남북 협력과 평화통일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일단 시급한 문제인 개성공단 운영에 대해선 북한의 새 표준시에 맞춘다는 방침입니다.

개성공단은 북한 지역에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관례에 따른다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우리 근로자들의 첫 출경 시간은 기존의 오전 8시 30분에서 9시로, 우리 측으로 귀환하는 마지막 입경 시간은 오후 5시에서 5시 30분으로 변경됐습니다.

예전보다 30분 늦게 업무를 시작하고 30분 늦게 끝내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개성공단 기업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다음 소식은, 북한에서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고요?

기자>

네. 북한에서도 지난주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통일대회와 불꽃놀이 등 각종 축하행사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광복 70주년 풍경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북한에선 지난 13일부터 북측 6·15 공동선언 15돌.

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가 '민족통일대회'를 열었습니다.

백두산에서 개막한 이 대회는 행진과 발표, 관람 등 여러 일정을 거쳐 판문점에서 폐막했는데요.

북한 주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모습과 인터뷰까지 조선중앙TV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체제나 주장이 국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 에스빠냐에 본부를 둔 조선과의 친선협회 위원장

"나는 그 누구도 조선의 통일을 막을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왜냐면 그것은 조선사람 모두의 소원이기 때문입니다. 조선뿐만 아니라 해외의 모든 사람들, 조선반도에서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소원입니다. "

또 지난 15일 저녁, 평양 대동강변에선 불꽃놀이가 20여분 동안 진행됐고 조선중앙TV는 이를 실황 중계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여) "시청자 여러분, 여기는 주체사상탑이 바라보이는 대동강변입니다."

(남) "잠시후 여기서는 조국해방 70돌 경축 축포 발사가 진행되게됩니다."

북한에선 '축포 발사'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며 바라봅니다.

이밖에도 북한 전역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경축무도회와 음악무용종합공연 등이 열렸습니다.

평양에선 학생들의 야회가 열렸는데 외국인들이 함께 춤을 추고 어울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신의주시에선 5천명 대합창공연이 열리고 태권도 격파 시범도 선보였습니다.

기자>

광복 이후 70년이 지나는 동안 남북 간 이념이나 생활방식 등 이질감이 커졌지만, 광복을 기뻐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당초 남북 민간단체들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공동행사 개최를 추진했었지만 합의 실패로 결국 공동행사는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앵커>

네. 남북관계는 경색돼있지만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는 공동으로 열렸다면 기쁨이 더 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경아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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