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가 20여 명의 봉사단원들과 함께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역을 찾아 난민촌에 거주하는 미얀마 난민 돕기 교육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번 해외 교육봉사활동을 손지혜 국민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봉사단원들이 찾은 난민촌은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카얀 빌리지입니다.
태국 매홍손에서 밀림 속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 달린 뒤 모터보트로 강을 건너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입니다.
이 난민촌에는 목에 링을 두르는 카얀족과 귀에 큰 귀걸이를 하는 코요족 등 미얀마의 소수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코아너 / 카얀족마을 촌장
"이곳에는 모두 200여 명의 난민들이 살고 있고 남자는 주로 농사를 짓고 여자는 직물을 짜면서 살아갑니다."
난민촌 거주민들은 모두 미얀마 군사정부의 폭정을 피해 태국으로 넘어온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난민촌 주민
"마음에 상처가 났기 때문에 다시는 미얀마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저희 언니를 죽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미얀마로 돌아가면 저에겐 직업도 없고 땅도 없습니다."
태국정부의 보호와 관리를 받고 있는 난민들은 관광객 수입을 주 소득원으로 삼아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난민촌 봉사활동은 카얀족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컴퓨터 교육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컴퓨터를 접해보지 못한 난민들은 컴퓨터를 활용해 다양한 그림, 문서작업을 할 수 있음에 신기함과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비록 한국어에서 영어로 영어에서 미얀마어로 통역을 세 번이나 거치며 이루어지는 수업이지만 수업을 듣는 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날 줄 모릅니다.
인터뷰> 마빵 / 카얀족마을 주민
"컴퓨터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만약 이들이 멀리서부터 우리를 위해 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평생 컴퓨터 작동시키는 법을 모르고 살았을 것입니다."
난민촌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육교육도 인기였습니다.
평균 기온이 섭씨 33나 돼 온몸이 땀으로 젖어도 자원봉사활동가와 아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40여 명의 카얀족 어린이들이 다니는 마을학교는 책상과 의자도 낡은데다 교사마저 부족하는 등 교육환경이 아주 열악합니다.
봉사단원들은 반마이나이소이 난민캠프에 위치한 여학교 WSP도 찾았습니다.
카얀 빌리지와는 달리 태국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한 이 난민캠프는 난민 활동가를 제외하고는 서울 YWCA 봉사단원들에게 외부인으로는 처음 방문이 허용됐습니다.
이곳 여학생들 가운데 반 가량은 미얀마에서 부모님을 잃었거나 부모님이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오지 못해 홀로 남은 학생들입니다.
여학생들은 10평 남짓한 대나무 학교에서 전통춤을 봉사단원들에게 가르쳐주고 봉사단원들의 머리를 자기식대로 땋아 주는 것으로 소박하게나마 봉사활동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 쿠모 / 태국 WSP여학교 교장
"WSP는 젊은 여성들과 소녀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세워진 학교입니다. 캠프에 있는 여성들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희박합니다. 때문에 직업을 얻기도 힘들죠. 그래서 학교에서는 직장에서 필요한 컴퓨터와 영어교육을 실행합니다."
봉사단원들은 특별강의를 통해 여학생들에게 여성역량 강화와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등을 일깨워줬습니다.
봉사단원들은 곧 우기가 시작돼 난민촌 마을 입구가 침수되기 전에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주민들의 권고에 따라 준비해간 지원물품인 노트북과 책, DVD, 화장품 등을 서둘러 나눠 줘야 했습니다.
간략한 송별회를 마친 뒤 20여 명의 단원들은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을 간직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떼며 난민캠프를 떠났습니다.
성주재단의 후원으로 10박 11일 동안 'PEACE IN ASIA'란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번 교육봉사활동은 낙후된 교육환경에 처해 있는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국제구호활동으로 어려운 난민촌 생활에 희망과 용기의 빛이 깃들고 있습니다.
미얀마-태국 국경지역에서 국민리포트 손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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