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처음 발을 디딘 지 반세기가 넘었습니다.
52년 전 우리나라 첫 이민으로 브라질에 이주한 한인들은 온갖 역경을 딛고 지금은 브라질 의류산업을 선도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석재 국민기자가 전합니다.
모든 것이 어려웠던 시절 단지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머나 먼 이민길에 오릅니다.
부산항을 떠난 지 56일의 긴 항해 끝에 농업이민자 100명이 브라질 산토스 항에 도착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브라질에 농업과 기술 이민이 이뤄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공식이민입니다.
인터뷰> 정하원 / 한인 이민자
"브로커 사기에 걸려서 농경지조차 구하지 못해서 오랫동안 수용소에 머물러있게 된 그런 고생이 많았지만…"
인터뷰> 박선관 (90세) / 한인 1차 이민자
"정착지를 제대로 정하지 못해 가지고 아주 문제가 컸었다고요. 우리가 영농인이기 때문에 자기 농지를 사가지고 나간 사람들 그 다음에 나가서 농장주인에게 가서 노동살이를 한다던지 그래가지고 다들 수용소에서 나갔죠."
척박한 땅을 일구며 억척스럽게 농사를 짓던 한국인들은 의류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성공의 신화를 쓰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박동수 / 전 브라질 한인회장
"당시 우리가 가지고 왔던 옷들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팔기 시작하면서 그게 잘 팔리다보니까 집안에서 원단을 사다가 가위로 잘라서 밥상에서 만들어가지고 조금씩 내다 팔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우리 한인들의 의류업이 시작된 발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브라질에서 한국인의 의류 산업은 예전 만은 못하지만 아직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상파울루 한인타운인 봉헤찌로 패션 거리는 여전히 한인들이 중심되어 선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손재주와 억척스러움으로 반세기에 걸쳐 일궈낸 성과입니다.
80년대와 90년대에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며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한인타운 매장에서 이제는 작은 공장이나 소규모 매장으로 하락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탁 / 브라질 대한노인회장
"1세대들이 고생을 많이 한 덕택에 우리 자식들은 다 대학을 좋은 곳에서 졸업하고 지금 그 자식들이 각 분야에서 노력을 하고 훌륭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 브라질 한인 동포 수는 5만여 명이 이르고 있습니다.
농업으로 시작한 브라질 속 한국인은 이민 50여 년만에 사회진출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한국 전자제품들이 큰 사랑을 받고 200여 명의 한인 의사와 100여 명의 한인 법조인들이 브라질사회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브리질에 우리가 첫발을 디딘지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우리 한국인은 진취적인 기상을 보여주며 지구 반대편에서 성공적인 이민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국민리포트 이석재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클리 국민리포트 (148회) 클립영상
- 서서 일하면 '업무 효율·건강' 1석2조 효과 2:24
- 사물인터넷농장, 알아서 척척 관리해줘요 2:30
- 노인의 노인을 위한 '착한식당' 2:26
- 옥상 텃밭서 채소 키우고 사랑도 나눠요 2:54
- 칠갑산 알프스마을의 명물 '조롱박 터널' 2:49
- 고택에서 전통의 멋과 여유 느껴요 2:40
- 한식·첨단IT 접목 '한식의 과학' 알렸다 3:01
- 브라질 이민 52년…의류·패션 산업 선도 3:34
- 냉장고 전기요금 걱정, 고민 끝! 5:49
- 미얀마 국경지대서 난민 돕는 봉사단원들 3:55
- 실무경험 통해 창업 도와주는 학교기업 3:10
- 길 잃은 반려동물 주인 찾아주기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