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부터 남북간 공동보도문 합의까지...지난 엿새간은 정말로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태는 남북 고위급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일단락됐는데요, 숨 가빴던 지난 6일간의 주요 상황들을 윤이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지난 20일 경기도 연천 접경 지역에 북한군의 포탄이 떨어집니다.
이에 우리 군이 포탄 20여발을 대응 사격하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우리 군은 최고수준의 경계태세를, 북한군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높아졌습니다.
더구나 북한이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최후통첩을 합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추가 도발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북한은 군사적 위협과 동시에 대화를 제안하는 전형적 화전양면 전술을 보입니다.
포격도발 하루가 지난 21일 김양건 대남비서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1:1 접촉을 제안합니다.
이에 우리측은 김관진 안보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접촉을 제의했고 결국 김관진 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영건 대남비서의 2:2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됩니다.
하지만 성사된 접촉은 무박 4일 이라는 유례없는 밤샘 마라톤 협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첫날 10시간, 2차 접촉에서 33시간에 이르는 기싸움이 계속됐고 협상장 바깥에서는 양측의 군사적 움직임도 활발해졌습니다.
북한 잠수함 50여척의 기지 이탈, 접경지역 포병 화력 증강에 우리측은 한미연합군의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 전개시점을 협의하며 맞섰습니다.
자칫 성과 없이 결렬될 경우 위기를 오히려 고조시킬 것이란 우려 속에 남북 대표단은 막판까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북한의 지뢰도발 사과·재발방지책 마련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대치하던 남북은 한때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북측이 돌연 강경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최종 합의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과거 남북회담이 그랬듯이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한 막판 줄다리기가 벌어졌습니다.
사과와 재발방지, 도발 부인으로 첨예하게 맞서던 협상은 오늘 오전 0시 55분 극적으로 타결됐고 1시간여 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브리핑으로 남북 공동 합의문이 발표됐습니다.
KTV 윤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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