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는 차분히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의 가족을 만나는 분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도 심각한 문제인데요, 상봉정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이산가족들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열린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 여느때 보다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일회성이 아닌 상봉정례화 문제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측은 상봉정례화 등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북한은 예상대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큰 진전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북이 가까운 시일내에 다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녹취>이덕행/남북적십자 실무접촉 수석대표(지난 8일)
"남과 북은 인도주의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 적십자 회담을 열어서 이산가족 상봉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비롯하여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상봉정례화 등 근본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산가족들의 심각한 고령화 때문입니다.
당초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로 등록된 12만 9천명 가운데 절반인 6만 3천명은 이미 숨을 거뒀습니다.
현재 생존자 6만 6천명 역시 70살 이상이 81.6%나 되고, 80살 이상만을 보더라도 절반이 넘어섭니다.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이 82살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이산가족 생존율이 절반을 밑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상봉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데다 규모도 턱없이 작아 이번 추석계기 상봉도 남북 각각 100명씩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지금까지 모두 19차례 진행됐는데 실제로 우리측 이산가족 가운데 북측 가족을 만난 사람은 4천명 안팎 수준입니다.
인터뷰>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현재 이산가족 생존자 6만 6천 명 중 연간 4천 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고, 특히 연간 100명씩 상봉한다면 660년이 걸리기 때문에 적어도 1년에 3~4회의 상봉 정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다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이 매년 4천명 가까이 되고 , 남은 이들도 이제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KTV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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