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 20일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많은 실향민들은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코레일과 대한적십자사는 미상봉 이산가족 100명을 초청해 철원 DMZ 일대를 돌아보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보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김용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 100명이 많은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고향 땅을 보려 DMZ 특별열차에 오릅니다.
현장음> 최연혜 / 코레일 사장
"즐거운 나들이 하시고요. 고향을 그리시고 백마고지까지 가까이 가셔서 땅도 밟아 보시고, 만져 보시고 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 안은 더 가까이서 형제 자매가 살고있는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가득합니다.
열차가 민통선에 가까워지면서 칠순 팔순을 넘긴 고령의 어르신들은 이내 북녘에 두고온 가족 생각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김관수 (79세) / 서울 은평구 은평로
"사랑하는 동생아, 너를 두고 이렇게 나와서 너는 어머니하고 같이 지내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겠니? 언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동안에 작은오빠와 큰언니가 살아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있어라. 언제 만날 때까지 잘 있어라, 이쁜아."
한 어르신이 하모니카를 불면서 북에 두고온 가족 생각에 가라않은 분위기를 바꿔 봅니다.
도착한 백마고지역 철마는 달리고 싶지만 철길은 더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버스로 갈아탄 이산가족은 DMZ 분단의 현장을 둘러봅니다.
검게 그을린 벽에 포탄과 총탄의 흔적이 촘촘히 남아있는 노동당사를 거쳐 북한땅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철원 평화전망대에 섰습니다.
인터뷰> 최영자 (75세)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오빠, 정말 보고 싶어. 편지 받아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왜 지금까지 만날 수가 없어. 오빠, 빨리 만나자. 엄마도 오빠를 얼마나 그리워하면서 바람에 날아 올래, 구름으로 올래. 엄마가 노래 맨날 했어. 지금도 그 생각하면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
망원경을 통해 군사분계선 너머 북녘땅을 바라보는 이산가족의 마음은 어느덧 보고픈 형제 자매의 모습으로 가득 찹니다.
큰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에 두고온 가족들이 더욱 생각나게 마련인데요
이산가족들은 이곳 DMZ 분단의 현장에서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더욱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백마고지역에서 끊긴 경원선 철길이 월정리역에 이어 북한까지 이어져 자유롭게 고향땅을 오가고 형재 자매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현장음> 김성주 총재 / 대한적십자사
"이제는 일시상봉이 아니라 수시상봉이 되도록 우리 정말 기원을 합시다. 여러분 할 수 있겠죠."
철원 DMZ 일대를 찾은 미상봉 이산가족들은 팔순, 구순을 넘긴 6만 이산가족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북녘에 전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용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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