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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찾아가는 공연' 확대 [현장속으로]
등록일 : 2015.10.05
미니플레이

앵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앞으로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김경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지난달 문화가 있는 날은 추석 연휴 바로 다음 날이었는데요.

문화생활을 통해 명절증후군을 이겨낸 분들도 많으셨을거 같습니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었나요?

기자> 김경아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추석 연휴 다음 날이었던 지난 30일이 문화가 있는 날이었는데요.

공연과 전시 등 1천 800여건의 문화예술 행사가 전국에서 진행됐습니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 등 교육공간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들이 많이 열렸는데요.

먼저 문화가 있는 날의 다양한 현장 풍경부터 함께 보시죠.

서울의 한 대학교 기숙사 앞입니다.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데요.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집들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몰렸습니다.

이날은 유명 인디밴드인 십센치와 옥상달빛이 기숙사를 직접 방문해 콘서트를 펼쳤습니다.

따뜻한 음색과 노랫말에 위로를 받고, 또 신나는 노래를 같이 부르며 쌓인 스트레스도 풉니다.

요즘 대학생들, 공부와 시험 준비로 바쁘고 콘서트 표값도 비싼 편이라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문화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학교에서 무료로 열린 콘서트 덕분에 오랜만에 제대로 문화생활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민희 / 대학생

"평소에 콘서트 표값이 싼 편이 아니니까 자주 찾아가진 못했는데 이렇게 제가 여기 사는데 집 앞에 와주시니까 정말 좋아서 2시간 전부터 기다렸어요."

이윤지 / 대학생

"콘서트 비용도 비싸고 올림픽 경기장 이런 곳은 멀기도해서 가기 부담스러웠는데 학교까지 이렇게 찾아와서 문화생활 할 수 있게 해주니까 좋은 거 같아요."

기자>

'집들이 콘서트'는 그동안 실제 뮤지션의 집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 집을 상징하는 다양한 장소에서 콘서트나 강연 형식으로 열렸는데요.

문화가 있는 날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힐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집이나 일상에서 가까운 공간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또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찾아가는 공연이 열렸었죠?

기자>

네. 문화가 있는 날 기획 프로그램이 영유아 교육현장을 찾아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동동동 문화놀이터'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들이 전국 93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열렸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는 것, 바로 앙증맞은 인형극입니다.

"그럼 이 도끼는 맞느냐"

"네 맞습니다. 이 도끼가 바로 제가 빠뜨린 도끼입니다."

정직한 나무꾼에게 산신령이 금도끼와 은도끼를 모두 줬다는 전래동화, 다들 아실텐데요.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와 인형들의 움직임에 아이들은 이야기에 끝까지 몰입합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국의 보육시설과 교육시설에 모두 380회의 '찾아가는 공연'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동동동 문화놀이터'라는 프로그램을 올해 7월에 추경예산을 편성해서 새로이 우리가 사업을 만들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약 380여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어린이집이나 교육시설, 보육시설을 직접 찾아가는 문화향유 프로그램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의 대표 프로그램인 '작은 음악회'도 전국 61개 장소에서 열렸는데요.

전국의 문화예술회관과 박물관, 미술관을 비롯해 일부지역에선 고택이나 향교에서 작은 음악회를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음악회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소를 섭외했다고 합니다.

도심속에서 작은 음악회를 찾은 관객들은 아름다운 울림에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노귀영 / 서울시 동대문구

"타악기라고 해서 저는 스트레스 풀려고 팍팍 치는 건 줄 알았는데 들어보니까 소리가 정말 아름답고..."

이미정 / 서울시 송파구

"지인 분들께 다 와서 들어보라고 초대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감동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앵커>

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이 많이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찾아가는 공연'은 일상생활에서 문화를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정책 취지와도 잘 맞는거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앞서 관객들의 인터뷰도 들으셨지만, 공연 현장에서 만난 관객들은 "이런 기회가 있어서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굳이 멀리 있는 문화시설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즐긴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데요.

실제로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와 참여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준비된 그래픽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해 1월에 처음으로 시행된 '문화가 있는 날'은 지난달까지 총 21번이 진행됐는데요.

그동안 인지도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8월에는 45.2%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면 만족도는 어떨까요.

문화가 있는 날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재참여 의향'을 물었더니 96%가 '다시 참여하겠다'고 답했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97%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문화가 있는 날이 성과가 있는 것은 분명해보이는데요.

앞으로 더 보완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네. 문화가 있는 날이 양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과제도 있습니다.

먼저 상대적으로 정보접근성이 낮은 국민들에게는 아직 정책인지도가 낮고, 또 시간이나 정보 부족으로 실질적인 참여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들에게 문화가 있는 날에 관람해 본 적이 없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는데요.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가 '평일이라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라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인근에 이용 가능한 문화시설이 적어서' '상세 정보를 얻기 어려워서' 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참여와 문화시설 다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결과인데요.

정부는 앞으로 민간 기업들이 문화가 있는 날에 정시 퇴근.조기 퇴근 시행이나 직원 참여를 지원하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문화예술동호회 활동 지원이나 생활문화 축제 등을 통해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융성위원회는 또 올해의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이나 '우수 참여기관 시상' 등 참여기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문화가 있는 날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김경아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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