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 3남매가 같은 길을 간다고 게 흔치 않은데요.
어릴 적부터 국악인의 꿈을 함께 키워가고 있는 전남 광양의 삼남매를 김미영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삼남매가 모여 판소리 수궁가 연습에 한창입니다.
걸쭉한 가락의 누나들의 소리에 맞춰 남동생은 북장단으로 흥을 한껏 돋웁니다.
판소리를 전공한 맏이 이연화양, 퓨전국악을 공부하고 있는 둘째 명학양, 전통악기를 배우는 셋째 영채군.
오랫동안 국악을 함께 한 이들 삼남매는 서로 눈빛만 보아도 마음이 통합니다.
이영채 / 수원대 국악과 3학년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요. 그리고 어쩌다보니까 작품세계가 비슷비슷하게 가서 그게 장점인 것 같아요."
전남 광양시 옥룡면, 작은 마을에서 성장한 삼남매가 국악을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때.
어릴적 국악을 시작한 이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도 줄곧 같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승봉 /삼남매 아버지
"가장 큰 문제는 국악공연을 할 때 일반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안가지니까 관객동원이 제일 큰 문제죠."
식당을 하면서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삼남매 모두를 국악인으로 성장시킨 부모님은 보람과 함께 이들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릅니다.
박신자 / 삼남매 어머니
"삼남매를 키우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인기가 아닌 그런 예를들어서 조상들의 얼을 잇는 그런 학문으로 키우고 싶어서…"
광양읍성문화축제에서 삼남매는 자신들의 끼와 열정으로 우리의 소리를 열창해 고향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들 삼남매를 바라보는 광양시민들은 지역의 소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판소리의 거목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박미자 / 전남 광양시
"와보니깐 정말 대단하고 앞으로 광양에서 훌륭한 삼남매가 나와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전세계적으로 알려진다면…아주 뿌듯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휘석 원장 / 광양문화원
"대한민국 전통음악계를 짊어지고 갈 큰 대가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여력으로 우리지역의 문예진흥을 위해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판소리를 하면 할수록 더 매력을 느낀다는 연화양은 영어를 복수전공으로 공부할 만큼 우리소리를 더 넓은 세상에 알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연화 / 단국대 국악과 졸업
"후학들도 같이 가르치고 싶고요. 양성하고 싶고 그리고 가장 큰 것은 저희 셋이서 작품을 하나 만들어 가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위에서 서는 것이 가장 가까운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도에서 수궁가 공연도 가진 국악 삼남내는 국악이 단순한 전통음악이 아닌 우리의 얼과 사상이 담겨있는 민족음악으로 더 널리 알려나가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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