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전역을 미룬 채 대회 성공을 위해 현장에서 지원근무를 하는 장병들도 있습니다.
김민호 하사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요, 공동취재단 윤현수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오전 10시...텅빈 선수촌 선수들이 경기를 떠난 자리에 김민호 하사와 병사들이 일과를 시작합니다.
우선 숙소를 정리정돈하고 요청이 들어온 물건을 채워 넣기도 합니다.
"물이랑 필요한 생활용품들 채워넣는 임무를 해야 하니까 들고 오고, 준호는 수건같은 필요한 생필품 갖고 오고 태양이는 나랑 같이 가서 짐 정리하고 있자."
생수는 시원한 냉장고에 수건과 이불은 새 걸로 깨끗이 바꿔놓습니다.
300여 곳의 카라반을 일일이 찾아다니다보면 한두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육군 9사단에서 병사를 거쳐 1년 동안 전문하사로 복무한 김 하사...
원래 5일이 전역이지만 세계군인체육대회 지원을 위해 16일로 미뤘습니다.
김민호 하사/육군 9사단
"친구들은 빨리 나오라고 하는데 부모님이나 친인척들은 자랑스럽다고... 이왕 하는 거 끝까지 열심히 하고 전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휠체어를 탄 몸이 불편한 선수들에겐 언제 어디서든 손과 발이 돼 줍니다.
각진 턱이나 자갈밭을 조심스레 지나고 불편함이 없도록 목적지까지 온 정성을 쏟습니다.
외국선수들에겐 먼저 건넨 우리군 장병의 손길이 고마울 뿐입니다.
로젝/하사/네덜란드 상이군인(양궁대표)
"한국군 장병들의 협조에 매우 감사드리고 저 같이 몸이 불편한 상이군인들 곁에서 항상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길을 찾기 어려워하는 선수들을 위한 길 안내 도우미도 김 하사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의사소통이 안 되면 손짓 몸짓으로 이야기하고이곳저곳 부지런히 다니며 참가국 선수들의 친구가 돼줍니다.
대한민국 군인으로 마지막 군생활을 세계 군인들과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합니다.
김민호 하사/육군 9사단
"중대원들과 함께 임무 수행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16일에 복귀해서 모두 앞에서 명예롭게 전역신고하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종의 미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는 김민호 하사...
열흘 뒤 누구보다 멋지고 명예로운 전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동취재단 윤협수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