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상담원, 독거노인, 지하철 기관사 등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예술 치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 성북예술창작센터가 바로 그곳인데요.
이선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성북구 성북예술창작센터입니다.
한 어르신이 가운데 놓인 박스에서 공을 하나 뽑습니다.
공에는 '나의 살던 고향은' 이라는 질문에 해당하는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어르신이 들려줄 이야기 제목입니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쑥스러웠지만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가면서 어르신의 얼굴에는 점차 활기가 넘칩니다.
성북예술창작센터가 독거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마련한 '옛날 옛적에 오늘, 오늘이' 란 프로그램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야기, 요리솜씨가 좋아 큰 음식점을 운영했던 이야기, 가장 좋아하는 노래와 배우 등 어르신들마다 저마다 이야깃거리가 다양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함께 소통함으로써 잃어버린 삶의 활력을 되찾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정윤자 (83세) / 서울 성북구 종암로
"내가 외롭게 집에서 혼자 있다가 이런데 나오니까 참 좋고 점심 한때라도 맛있게 먹고 좋은 일 많이 하고 좋아요."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잡지와 색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데 열중하고 있는 이들은 콜센터 상담원들입니다.
공주님, 사랑, 열정 등 자신을 소개하는 개성 넘치는 표현들이 무척 다양합니다.
알록달록 자신만의 매력이 듬뿍 담긴 작품을 선보이며 동료들에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이 예술치유 프로그램은 '콜미콜미 마음극장'입니다.
전화상담원 / '콜미콜미 마음극장' 참가자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나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그런 나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갈지에 대해서 많이 알았던 시간이 됐던 것 같고…"
지난 8월부터 성북예술창작센터가 '예술, 마음, 치유'란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들은 예술치유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나희영 총괄매니저 / 성북예술창작센터
"특수한 어떤 환경이나 직업이 주는 스트레스를 예술치유로써 완화하고 부정적 감정들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고자 기획됐습니다.”
'예술, 마음, 치유'는 독거 어르신, 콜센터 상담원을 비롯해 지하철 기관사, 어린이집 보육교사, 한부모 가정 구성원 등 다양한 특수직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은 미술치료, 드라마치료, 영화치료 전문가들이 맡고 있습니다.
다양한 예술창작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심리적 안정과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이번 '예술, 마음, 치유'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진행됩니다.
국민리포트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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