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영리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창의력을 심어주기 위해 조성한 어린이 전용도서관, '기적의 도서관'이 서울에도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영의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울 도봉구 중랑천 앞 주택가에 문을 연 한 도서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도서관 내부 모습이 여느 도서관과는 사뭇 다릅니다.
맨발의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도서관 바닥 곳곳에 앉거나 누워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경이 탁 트인 열람실 유리 벽면 밖에는 책을 들고 나가 읽을 수 있는 내부 정원도 마련돼 있습니다.
서울에는 처음으로 지난 7월 문을 연 이 어린이 전용 도서관의 명칭은 '도봉 기적의 도서관'입니다.
도봉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을 맡고 있는 이 도서관은 서울 도봉구가 땅과 건립비를 대고 비영리단체인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이 설계와 감리를 맡아 세워졌습니다.
지난 2003년 전남 순천에 첫 기적의 도서관을 세운데 이어 이번이 12번째입니다.
마연정 관장 / 도봉 기적의 도서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또 같이 오실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해서 전세대가 이용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로써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기적의 도서관이 특별한 이유는 공간 전체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해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1, 2층 바닥 전체가 온돌로 꾸며져 이용자들은 도서관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이처럼 온돌 바닥에서 어디든 앉거나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구석진 공간에 숨기 좋아하는 어린이들 특성을 고려해 도서관 구석과 서가 사이사이에 의자를 마련한 것도 이채롭습니다.
총건평 450평 규모의 도봉 기적의도서관은 만 4천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고 1층에는 어린이 열람실, 2층에는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열람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별도의 모임방과 어린이 청소년 전용 극장도 갖춰져 있어 영화 상영, 책 낭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도 가능합니다.
"할머니가 또 엉엉 울었어요."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했습니다.
나비잠이라는 이 공간은 엄마와 아기를 위한 수유실입니다.
문을 연지 얼마 안 됐지만 하루 평균 2-3백 명이 도서관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성도완 / 서울 누원초교 1학년
“여기는 제가 좋아하는 책이 많고 그 다음에 우리 집이랑 가까워서 좋고 풍경이 예뻐서 좋습니다.”
류숙현 / 서울 강북구 한천로
“다른 도서관에 비해서 여기는 아이들하고 같이 대화도 할 수 있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고. 또 어른들을 위한 공간들도 많이 마련되어 있거든요.그래서 전 이 도서관을 주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개성있는 소규모 도서관이 지역 어린이들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지영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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