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이 처음 만난 건 정전 30여 년이 지난 1985년이었습니다.
전쟁으로 생이별한 가족들의 사연에 전국이 눈물바다가 됐는데요.
이산가족 첫 상봉의 모습을 유진향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6.25전쟁으로 남북이 갈라선 이후 헤어진 가족이 다시 만나기까지 3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 1985년, 남북은 고향방문단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봉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우리 측에선 35가족이 북측에선 30가족이 각각 서울과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난 가족들은 한참을 부둥켜 안은 채 말없이 오열했습니다.
대한뉴스 (1985년)
"우리 측 고향방문단원은 북한 측의 누님을 만나 매달 보름달이 뜰 때 서로를 생각하자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젊었던 어머니가 주름 가득한 백발 노인이 돼 나타났지만 아들은 한눈에 어머니를 알아봅니다.
가족들마다 헤어진 사연은 달랐지만 오랜 시간 서로를 그리워 한 마음은 같았습니다.
대한뉴스 (1985년)
"6.25때 혼자 월남해서 변호사가 된 아들이 평양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당시 천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에 비해 상봉 가족은 너무나 적었습니다.
고향방문단 행사 이후 중단됐던 상봉 행사는 6.15 공동선언을 계기로 지난 2000년에 본격 시작됐는데 현재까지 모두 19차례의 대면 상봉이 이뤄졌을 뿐입니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은 헤어진 부모형제를 만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더구나 천만 명이던 이산가족 중 많은 분들이 세상을 등져 이제 남아 있는 이산가족은 6만 명에 불과합니다.
KTV 유진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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