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행사에 참가한 이산가족들 모두 애틋한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의 헤어짐이 이렇게 오랜 기간 이들을 갈아놓을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신국진 기자가 65년만에 만난 부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열흘 간 훈련을 받으러 떠났던 남편이 65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고동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순규 할머니는 북측 남편과의 만남이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65년이 지나서야 마주한 부부는 헤어진 세월만큼 긴 한숨과 굵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인세 할아버지와 이순규 할머니는 그 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맞잡은 손은 놓지 않습니다.
지난 세월을 원망하고 원망해도 흘러간 시간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인세 할아버지(북측 이산가족)
“19살 때 헤어지고 오늘 처음 만났는데 항상 내 머리 속에 기억하고 있단 말이야..."
헤어질 때 아내 뱃속에 있던 아들은 어느덧 환갑이 넘었습니다.
태어나 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외모만큼은 똑 닮았습니다.
아들은 흘러간 세월을 대신해 큰 절로 아버지에게 인사합니다.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 손가락질 당하지 않으려 열심히 살아왔다는 아들은 이야기를 빼놓지 않습니다.
오장균 / (오인세씨 아들)
"아버지 없는 자식이 아니고 아버지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2시간 동안 짧게 진행된 만남 동안 가족들은 지난 사진을 꺼내보며 지난 65년간 못 다한 이야기들을 이어갔습니다.
KTV신국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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