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남의 특징은 부부나 부모, 자식 간의 만남보다는 조카나 사촌 간의 만남이 유독 많다는 겁니다.
이산가족 생존자들이 고령화되면서 직계 만남은 줄고 있는 상황,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대한뉴스(1985년)
"6.25때 혼자 월남해서 변호사가 된 아들이 평양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고향 방문이라는 이름으로 남과 북 65가족이 만났던 지난 1985년.
분단 이후 최초의 이산가족 상봉으로 부모와 자식, 조부모와 손자가 만나는 직계 가족 간 만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남북 상봉 180 가족 가운데 직계 만남은 18 가족으로 대다수가 형제자매와 사촌, 조카들을 만납니다.
이처럼 직계가족이 만나는 비율이 줄어든 건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면서 매년 수천명씩 운명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참가자들 가운데 80세 이상은 90%에 달할 정도입니다.
고령자가 많다보니 건강상의 이유로 상봉을 포기하는 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정재은 / 대한적집자사 남북교류팀 과장
"북에서 (어르신) 97명을 초청했는데 그중에 3번 가족은 남한에 계신 가족 모두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마지막 순간에 포기를 하신..."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이 악화돼 휠체어와 구급차를 이용해 상봉행사에 참가한 분도 25명이나 됐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약 12만 명.
이 가운데 51%만이 생존해 있고 이중에서도 70세 이상 고령자가 80%에 달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KTV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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