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헤어져야 하는 이산가족들에게 1분 1초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현장 모습 계속해서 이충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산가족들은 공동 선물로 준비한 평양술과 백두산 들쭉술을 하늘색 쇼핑백에 곱게 담아 이틀째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금강산 호텔에서 개별상봉을 마무리한 이산가족들은 2층 식당으로 올라가 두 번째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7명에서 8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원형식탁위에는 황금색 천이 깔리고, 그 위엔, 평양 들쭉술과 배맛이 나는 탄산음료인 배향 단물과 오색의 음식들이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머리를 뒤로 틀어올리고, 화려한 자수와 옷고름이 달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접대원들 50여 명 도 일일이 개인 접시에 음식을 옮겨주며 이산가족의 점심 식사가 불편하지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습니다.
두 번째 공식 식사테이블에 오른 메뉴는 남한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청포종합냉채와 밥 조개마요네즈 무침 등으로 준비됐습니다.
평소 맛보지 못했던 음식을 한입이라도 먼저 떠 먹여 드리려는 손길과 덕담도 끊이지 않습니다.
조정숙 (북측 김주성 씨 제수)
"건강을 위하여…건강하세요."
기쁨에 젖어 건배를 외치면서도 건강이 좋지 않은 큰아버지 걱정이 먼저입니다.
이경의 (북측 신영기 씨 조카)
"위하여...건배만, 술드시면 안돼", "큰아버지 건강을 위하여"
조카가 먹여준 음식을 입에 머금은 큰아버지는 금세 눈시울이 붉어지고, 여동생도 한참 쇠약해진 오빠의 건강을 소망합니다.
신영헌 (북측 신영기 씨 여동생)
"오빠 건강만 지켜 나가셔요..."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기만 한 아들의 건배사가 가슴속 깊이 남습니다.
오장균 (북측 오인세 씨 아들)
"헤어지자니 아쉽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응, 그래..."
12시부터 이어진 공동중식에 이어,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앞으로 남은 일정 이후에도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다시금 소원해 봅니다.
KTV 이충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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