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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기다림 끝에 이뤄진 12시간의 만남
등록일 :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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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1차 상봉단은 오늘 육로를 통해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상봉단의 모습을 정리했습니다.

이충현 기자입니다.

65년만의 첫 만남.

이산가족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억속에 사라져가던 혈육의 모습을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오인세(83) "아버지가 있다..."

오장균(아들) "65년만입니다..."

첫 만남의 설레임 만큼 어색함도 컸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이흥옥(북 리홍종 씨 동생)

"오빠 살아줘서 고마워요. 너무 고마워요 오빠..."

옛기억들을 하나둘 회상하며 다시찾은 혈육...

예순이 넘은 아들은 애써 어깃장도 놔 봅니다.

오장균(북측 오인세 씨 아들)

그동안 돈 많이 들어갔어요. 제사드린다고. 그 돈 내놔요 아버지...

처음으로 가족이 둘러앉은 저녁식탁.

긴장도 풀리고, 한결 여유가 생긴만큼 넘치는 이야기와 웃음이 식사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했습니다.

장대영(북 남철순 씨 조카사위)

"이모님 피부가 뽀얗게 피어계서 가지고, 진짜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지도 않던 처제가 3명이나 생겼어요. 오늘..."

도흥규(남 윤인수 씨 숙부)

"안 잊어버린다.. 죽어도 안 잊어버려...점심밥 먹으러 갔다가 울었어... 좀 울었어,,, "

이튿날, 금강산 호텔에서 비공개 개별상봉을 마무리한 이산가족들은 2층 식당으로 올라가 두 번째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조정숙 (북측 김주성 씨 제수)

"건강을 위하여…건강하세요."

신영헌(북측 신영기 씨 여동생)

"오빠 건강만 지켜 나가셔요..."

비가 온 탓에 야외상봉은 실내에서 이뤄졌지만 혼자 불렀던 노래를 가족 앞에서 불러보며 잊지못할 기록도 남겨봅니다.

리홍종 (남측 리인경 씨 아버지)

"그 누가 불러주마~ 휘파람 소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에겐 성공하는 삶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송동호(남측 송영옥 씨 숙부)

"남한테 뒤쳐져 살지 않겠거든 공부하라."

백발이 된 여동생은, 사진촬영을 핑계삼아 오빠의 체온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두 분이 안아보세요. 한 번 만.. 사진 찍어드릴게요...하나, 둘, 셋!"

그토록 거부하고 싶었던 작별의 순간을 마주한 부자.

꼭 잡은 아버지 손..

아버지의 치아상태까지 꼭 빼 닮은 아들은 헤어짐을 앞두고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애써 참아내며 아버지가 쌓아온 마음속 짐을 덜어드릴 뿐입니다.

손종운(북 손권근 씨 아들)

"건강하시고 그래야 우리가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지..."

이만인(북 리한식 씨 동생)

"조상 모시는건 우리들이 모시더라도 형님 건강만은 잘 지내도록 하세요.."

65년의 긴 기다림 끝에 극적으로 이뤄진 가족과의 만남.

꿈만 같았던 12시간은 새로운 기억을 남기며 마무리됐습니다.

KTV이충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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