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평생 기다림의 시간은 주마등처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현 정부 들어 두 번째 열린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마무리 됐는데요.
수십 년 간 떨어져 지냈던 시간에 비해 2박3일은 너무나도 짧습니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신국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오늘 이산가족 1차 상봉이 모두 마무리 됐죠.
기자> 신국진 기자
네, 오늘 9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작별 상봉을 끝으로 지난 65년을 대신한 짧은 만남은 모두 마무리 됐습니다.
앞으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슬픔에 작별 상봉은 말 그대로 눈물 바다였는데요.
버스에 오른 가족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만져보려는 애타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앵커>
가족을 만나려고 수십 년을 기다린 이산가족들에게 너무나 짧은 시간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대략적인 개요 먼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행사는 1985년 첫 상봉 후 스무 번째 이뤄진 행사입니다.
20일부터 진행된 1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아흔 여섯 가족이 만났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사흘간 6차례, 총 12시간 동안 만났는데요.
상봉종류는 단체 상봉 두 번,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 중식, 작별 상봉으로 각각 두 시간씩입니다.
이전 상봉까지는 작별 상봉이 1시간이었지만 우리 측 요청으로 2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앵커>
20일 첫 단체 상봉은 정말 눈물 바다였는데요.
이산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국민들의 마음도 슬프게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일 오후 3시 반 처음 진행된 단체 상봉은 말 그대로 눈물 바다였는데요.
열흘간 훈련을 받으러 떠난 남편과 아내가 65년 만에 만났습니다.
헤어질 때 아내 뱃속에 있던 아들은 어느덧 환갑을 넘어 아버지를 처음 만났습니다.
어떤 분은 당연히 돌아가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40년 가까이 제사를 지냈던 아버지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해 뵙는 분도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되는 혈육들을 한 눈에 알아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서로 부둥켜안고 손을 놓지 않고 이산가족 면회소는 가족들의 기쁨의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아들이나 딸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께 큰절을 드리기도 했고요.
서로 건강을 묻거나 사진 등을 함께 보며 기억을 더듬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일부 취재기자 중에는 그 현장에서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 십 년 간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우리 측 가족들은 선물도 많이 준비를 했죠.
기자>
네, 본격 상봉에 앞서 19일 속초에 집결한 이산가족들 손에는 한가득 선물 꾸러미를 가져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물은 주로 북측의 매서운 겨울 날씨에 대비한 방한복을 많이 챙겼습니다.
또한, 이산가족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구급약품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는 아들은 주려고 겨울 점퍼를 가져오시기도 했고, 또 다른 분은 양말, 치약, 칫솔 등 생필품을 챙겨왔습니다.
예전 상봉 때 많이 눈에 띄었던 음식 종류는 많이 줄었는데요.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초코파이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상봉에서 고가의 시계나 주류, 귀금속, 전자 기기 등은 선물로 줄 수 없게 됐고요.
현금은 미화로 1천5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선물이 든 가방 무게도 30킬로그램으로 제한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상봉을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아 상봉을 포기한 가족도 있었는데요.
이산가족 분들이 워낙 고령이시다보니 우리 정부에서도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는 우리 측 의료진 스무 명과 구급차 다섯 대가 함께 올라갔습니다.
지난해 2월 이산가족 상봉 당시 동행한 의료진이 12명이었고, 구급차가 3대였던 것과 비교해 많이 늘어난 건데요.
의료진과 구급차는 1차 상봉 기간에 북한에 머무르다가 일정이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속초로 귀환했습니다.
앵커>
1차 상봉은 이별의 슬픔 속에 마무리 됐는데요.
이제 2차 상봉이 곧 시작되죠?
기자>
2차 상봉은 24일부터 진행됩니다.
우리 측 90가족이 북녘의 가족을 찾는데요.
상봉 행사는 1차 상봉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 뒤 오는 26일 마무리 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신국진 기자와 함께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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