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가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내일부터는 2차 상봉이 시작되는데요, 상봉행사에 참석하는 가족들은 내일 만남의 장소로 떠나기 위해 현재 속초에 머물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상봉행사 참가 가족들이 이제 다 도착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출발한 상봉 가족들이 이 곳 강원도 속초로 모였습니다.
조금 전 오후 2시가 집결 시간인데,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대부분 이른 시간에 도착이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우리 측 가족은 모두 250여 명인데요.
벌써부터 이들의 애틋한 마음, 설레는 마음이 곳곳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령의 상봉자가 많아 많은 상봉자들이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지팡이를 짚고 있지만 내일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표정 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밝습니다.
가지고 온 가방에는 북측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할 옷과 먹거리 등이 한가득 담겼고요.
현장 곳곳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1차 상봉이 북측 가족들의 신청으로 이뤄졌다면, 내일 상봉은 우리 측 가족들의 신청으로 이뤄지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애틋한 사연들이 넘쳐납니다.
피난 길에 서로 다른 기차를 타서 영영 헤어지게 된 가족을 만나거나 업어키웠던 막냇동생을 평생을 그리다 작고한 아내를 대신해 상봉길에 나선 할아버지도 있고요.
올해 100세 이석주 할아버지는 피난 길에 두고 온 당시 5살이었던 아들을 만납니다.
이 할아버지는 지난 9월에 맞은 생일 날, 이산가족 상봉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는데요.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일선물을 받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조금 전 4시 20분부터 방북 교육에 들어갔는데요.
이제 이 곳에서 이 방북 교육 등의 절차만 마치면 드디어 내일 그리던 가족과의 만남을 갖게됩니다.
1차 상봉 때에 비해 고령자 비율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90세 이상 어르신이 30명이 넘는데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서 의료진과 119 구급차는 물론 저녁부터는 건강검진도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번 만남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박 3일 동안 한 번에 두 시간씩,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이뤄집니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자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에서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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