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어제 환영만찬에 이어 상봉 둘째날인 오늘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65년 만에 가족이 함께한 식사인데요.
신국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낯익은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상봉 가족들이 식당에 들어섭니다.
금강산 호텔에서 개별 상봉을 마무리한 이산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점심을 먹으면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식탁 위에는 과일 마요네즈 무침과, 왕새우 찜 등 오색의 음식들이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북한 유명 맥주인 대동강 맥주와 독주의 하나인 인풍 술도 차려져 가족 들은 65년 만에 건배를 외쳤습니다.
화려한 자수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접대원들은 일일이 개인 접시에 음식을 옮겨주며 이산가족의 식사가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습니다.
가족들은 첫날 단체 상봉 때보다 한층 어색함이 풀린 분위기 속에 서로 음식을 잘라 주는 등 준비된 음식을 나눠먹었습니다.
평소 맛보지 못했던 음식을 한 입이라도 먼저 떠 먹여 드리려는 손길과 덕담도 끊이지 않습니다.
김월순 / 남측 이산가족
"큰아들이 큰아들 노릇해야지..."
가족들은 서로 맛있는 음식을 챙겨줬지만 잘 차려진 산해진미도 눈에 차지 않습니다.
"(이금석/한송일씨 어머니) 기뻐요 너무 기뻐요."
"(리미렬/이금석씨 며느리) 어머니 울지 마세요."
어제 열린 환영 만찬은 지난 65년을 대신한 회고의 장이었습니다.
식탁위에는 북한에서 21세기 장수를 상징하는 마요네즈 무침이 차려졌고, 모듬 떡과, 문어숙회 등 오색의 음식들이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음식을 나눠먹으며 65년 전 13살 오빠와 헤어진 여동생은 오빠 무릎에 앉아 어리광도 피웠습니다.
배순옥 남측 이산가족
"단발머리 13살 때 보고 헤어졌지, 이제 늙어서 며느리 볼때가 됐어 오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 금방이라도 문 열고 들어올 것 같았어..."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앞으로도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다시금 소원해 봅니다.
KTV 신국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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