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봉행사에 참여한 북한 이산가족들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또 일부 북한 이산가족들의 체제선전으로 상봉장 분위기가 어색하게 변하기도 했는데요, 정유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상봉행사에 참여한 남측 이산가족들은 생필품 위주로 각자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더러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가족들도 있습니다.
남측 상봉자인 61살 이충옥 씨는 북측 사촌을 위한 선물로 어머니의 유품을 준비했습니다.
이충옥/ 남측 이산가족
"아버지는 엄마가 쓰던 거니까 외숙모님이 오신다는 걸 알고 이 목도리를 드리고 핸드백도 드리고 시계, 엄마가 차던 시계를 줄을 바꿔서 시계를.."
북한 상봉자들도 남측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북측 이산가족의 손에도 가족을 위한 선물꾸러미가 들렸습니다.
'대봉'이라고 적힌 하늘색 쇼핑백에는 백두산 들쭉술, 평양주 등 총 3병의 술을 넣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마다 남측 가족들은 저마다 개인적으로 선물을 마련하지만, 북측 가족들은 당국에서 일괄적으로 준비해 주는 선물을 가져옵니다.
또 하나 달라지지 않는 풍경은 일부 북측 가족들의 '체제 선전'입니다.
조순전/ 북측 이산가족
"이렇게 만난 건 수령님 덕분이지"
또 미국 때문에 여태 가족끼리 만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 팔목에 찬 시계를 주석님에게서 받은 것이라며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한창길/ 북측 이산가족
"이것 봐라. (주석님) 존함이 새겨져 있지."
이번 2회차 상봉 행사에선 테이블 주변에 지난 1회차 보다 많은 북측 안내원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측 이산가족 동행자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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