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도 이번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 관련 소식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산가족에서 주어진 2박3일간의 짧은 만남에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최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수 백명의 이산가족들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해 국경을 넘어섰다는 보도를 시작으로 이번 2차 상봉 소식도 발빠르게 전했습니다.
이산 가족들의 사연 하나하나를 비중있게 다뤘는데, 특히 지난 1972년에 납북된 정건목씨 가족의 재회 소식을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미국 시애틀 타임즈는 88살의 어머니 이복순 씨가 64살의 아들 정건목 씨를 끌어안고 흐느껴 울었다며, 정 씨는 지난 1972년 당시 어업 중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호주의 ABC 뉴스도 "어머니 울지마세요. 아들이 살아 있습니다"라는 정건목 씨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정 씨는 한국 전쟁 이후 북한에 의해 납치된 500명의 한국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딸에게 신발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꽃신을 들고 상봉길에 나선 구상연 할아버지.
헤어질 당시 5살이었던 아들과 65년 만에 만나는 이석주 할아버지, 얼굴이 똑닮은 자매 노영녀, 로영화 할머니가 눈물로 재회하는 모습 등 여러 가족들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가족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떨어져 지내온 오랜 시간에 비해 너무나 짧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애틀 타임즈 이산 가족이 만나는 12시간에 대해 '가슴 아프도록' 짧다는 표현을 통해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이산 가족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은 오직 12시간이라면서, 고령의 이산가족에게는 매우 짧은 시간이라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이와 함께 상봉 기회가 주어진 가족은 운이 좋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아직 6만 5천 명의 한국인은 이산 가족 상봉을 위한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은 가족들의 생사 여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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