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는 우리측 이산가족들은 현재 강원도 속초에 모여 내일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김우종(남측 이산가족)
"오래 살지 않으면 이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거야.."
기적 같은 만남이 이루어지기 하루 전.
우리 측 이산가족 250여 명이 강원도 속초에 모였습니다.
대부분 휠체어에 의지하거나 지팡이를 짚고 도착했지만, 피붙이들을 만날 생각에 표정 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밝습니다.
북측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할 옷과 먹거리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 1차 상봉은 북측 가족들의 신청으로 이뤄진 반면 내일 상봉은 우리 측 가족들의 신청으로 이뤄집니다.
1차 때보다 부모 자식간의 만남이 더 많습니다.
생일 날 이산가족 상봉자로 선정됐다며 기뻐하는 이석주 할아버지는 헤어질 당시 5살배기였던 아들을 만납니다.
이석주 (남측 이산가족)
"아들한테 미안해. 나만 살라고 어린걸 두고 왔으니까 미안하지..."
피난 길에 서로 다른 기차를 타서 영영 헤어지게 된 가족을 만나는 분도, 업어키웠던 막냇동생을 평생을 그리다 작고한 어머니를 대신해 상봉길에 나선 딸도 있습니다.
이충옥(남측 이산가족)
"저희 엄마가 2006년에 돌아가실 때 돌아가시기 전에 이틀 전에 (이북에 있는)남동생 이름들을 불러가면서 보고싶다고…(중략) 미리 됐으면 우리 엄마가 다 만났을 텐데 평생 한이 돼서…"
이들 가족은 오늘 방북 교육 등의 절차를 마치고 내일 오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1차 상봉에 비해 고령자 비율이 높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의료진과 119 구급차를 마련하고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봉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박 3일동안 한번에 2시간씩 모두 6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60여 년 만의 만남.
꿈에 그리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봉가족들의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에서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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