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산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이산가족들은 짧은 만남이지만 끊어졌던 혈육의 정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만명의 이산가족들이 서로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상봉 행사를 계기로 우리측이 제안한 전면 생사확인이 연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65년 만에 다시 나눈 혈육의 정.
북측의 손권근 할아버지와 재회한 남측 가족들은 짧았지만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쟁통에 의용군으로 징집됐던 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거라고만 생각했던 남측 가족들은 그동안 이산가족 찾기 신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손경용 / 북측 손권근 형님 상봉
"훈련도 안받았지 그러니까 거기서 사망한 줄 알았다고...
그래서 우린 첫번째 이산가족 상봉할 때 살았다고만 생각했으면 신청을 했지. 그런데 그건 전혀 무관심했어."
이번 상봉 가족 가운데는 서로가 이미 세상을 떠났을거라고 생각하고 수십년 동안 제사를 지낸 사례들도 적지 않습니다.
핏줄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이산가족들에게 전면적인 생사확인은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를 통해 북측에 연내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제안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광복절 경축사
"우리는 6만여 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입니다. 북한도 이에 동참하여 남북 이산가족 명단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후 대한적십자사는 우리측 이산가족 생존자 6만 6천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3만여 명이 생사 교환이나 상봉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상봉 행사를 계기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생이별의 한을 풀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TV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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